WSBK 챔피언스 라이딩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는 매일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지난 가을 토프락 라즈가틀리오글루 선수가 두 번째 월드 슈퍼바이크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때 오토바이 레이싱계는 깜짝 놀랐다.
시대를 대표하는 재능뿐 아니라 물리 법칙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능력을 목격해서다. 29세의 터키 선수가 브레이크를 밟고, 추월하고, 원하는 대로 중력을 조절하는 모습은 가까운 경쟁자들조차 놀라게 했다.
하지만 라즈가틀리오글루 선수에게도 강력한 두카티 V4 엔진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모터사이클이 필요하다. 혼다, 가와사키, 그리고 2022년 챔피언 야마하조차도 최근 이탈리아 팀들에게 밀렸다. 결국 BMW M1000 RR 만이 유일한 대항마로 남았다.
2024년 라즈가틀리오글루 라이더의 우승은 본인 역량 덕분이기도 했지만 BMW모토라드 월드SBK 팀의 수 년 간의 끊임없는 개발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사이클 월드는 이탈리아 북부의 크레모나 경주장에서 BMW 2025 M1000 RR 레이싱용 버전을 테스트했다. 이는 라즈가틀리오글루 레이서가 올해 월드 SBK 에서 두카티의니콜로 불레가와 경쟁하며 2위를 차지한 지 불과 24시간 만에 이루어 졌다.
이 바이크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이 바이크가 양산형 M1000 RR 기반이라는 점이다. 올해에는 대형 M 3.0 윙렛 한 쌍, 추가 6마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레이스 팀을 위한 더욱 향상된 성능이 제공된다.
레이스 팀은 999cc 직렬 4기통에서 235마력 이상을 끌어낼 수 있다. 미국 사양 M1000 R은 205마력을 낸다. 또한 라즈가틀리오글루 레이서가 탁월한 브레이킹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정된 것도 알고 있다.
WSBK 머신을 타는 것은 여러모로 위압적이다. 로드 바이크의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사납고, 복잡하고, 변덕스러우며, 특정한 방식으로 타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레이싱 버전 대시보드는 양산형 대비 조잡하게 표시되어 혼란스러웠다.
조종석에는 라벨이 없는 버튼이 수없이 많았다. 발로 작동하는 백 브레이크는 없었고 ABS나 라이더 보조 브레이크도 없었다. 변속기는 레이스 변속일 뿐만 아니라 1단 기어가 내려가 있고 1단과 2단 사이에 중립이 없다. 바퀴가 돌기 전까지는 기어를 선택하지 못한다.
패독을 빠져나가려면 피트에서 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회전수 제한 장치가 엔진을 비명지르고 순정 아크라포빅 배기가 시끄럽게 요동친다. 트랙에 들어서자 수많은 버튼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어느 버튼이 제한 장치를 해제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로지 역대 가장 빠른 BMW 오토바이만 남았다. 아무리 강하게 몰아붙여도 M의 진정한 성능 수준에는 근접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어쨌든 시도해야 한다.
처음 몇 코너는 완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로드 바이크 특유의 세련됨도, 부드러운 조작감도 전혀 없다. 마치 그 위에 앉은 게 아니라 그 안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라즈가틀리올루는 초자연적인 브레이킹을 위해 낮은 시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서브프레임 위에 앉는 수준이다.
6번 코너를 빠져나와 퀵액션 스로틀을 살짝 돌렸다. 그 후 7번 코너로 향하는 짧고 직선적인 코너가 이어진다. 3~2단 기어로 돌면서 빠르게 오른쪽으로 돌았다. BMW 머신은 중간 회전 영역에서 회전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앞으로 치고 나간다. 가속력은 M1000 RR의 약 160kg에 불과한 무게 때문에 더 강력하게 느껴진다.
M1000 RR은 너무나 강력해서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놀랍게도 거대한 윙렛과 놀랍도록 효율적인 전자 장치가 작동하면서 앞바퀴는 휠리의 기미 없이 트랙에 단단히 고정된다. 3단에서 4단, 그리고 5단으로의 변속은 순식간에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브레이킹은 강력하고 점진적으로 작동한다. WSBK 챔피언의 머신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무섭게 날카롭지는 않다. 라즈가틀리오글루의 브레이크 제압 능력을 고려했을 때 스토퍼가 매우 날카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는 점진적으로 반응한다.
한 바퀴 돌고 나니 세계 챔피언십 우승 바이크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어색했지만 몇 바퀴 더 돌고 나니 체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라즈가틀리오글루의 M1000 RR은 독특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정말 강력한 무기이다.
M1000 RR은 예상보다는 훨씬 타기 쉬웠다. 물론 나를 위해 안전한 세팅을 유지해 준 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M1000 RR의 잠재력을 겨우 겉핥기식으로 살펴봤을 뿐이다.
전자 장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랩과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프락 라즈가틀리오글루와 그의 BMW M1000 RR 시승는 매우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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