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승] 가볍고 편안해진 두카티 신형 파니갈레 V2..구형과 비교하면

출처 : 사이클 월드

주요 모터사이클 제조사가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20% 낮고 트랙 주행 속도도 느린 신형 스포츠 바이크를 출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두카티는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2025 파니갈레 V2'를 통해 바로 그런 모델을 선보였다. 사이클 월드에서 구형과 신형 두 모델을 비교해 봤다.

 

 

2025년형 두카티 파니갈레 V2 S와 2024년형 파니갈레 V2를 만났다. 두카티의 2025년형 파니갈레 V2 S는 2024년형 파니갈레 V2보다 출력은 낮지만 가볍다. 신형 파니갈레는 처음부터 순종 미들급을 지향한다. 슈퍼스포츠 클래스의 본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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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민첩성, 그리고 스릴을 더할 만큼의 힘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코너링의 민첩함이 강력한 힘을 대체한다. 승차감과 라이더 편의성에서 여유로운 페이스를 유지해 라이딩하기 쉽다. 단지 랩 타임만 비교하면 두카티는 구형 955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V2가 훨씬 더 빠르게 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형 파니갈레 V2와 파니갈레 V2 S는 모두 도로에서 강력한 무기다. 마르조키(Marzocchi) 포크와 카야바(Kayaba) 쇼크를 장착한 V2와, 올린스(Öhlins) NIX 30 포크와 올린스 쇼크를 장착한 프리미엄 V2 S 두 가지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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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 S는 더 가벼운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피트 레인 리미터와 두카티 파워 런치(Ducati Power Launch)가 기본 사양으로 추가됐지만 연료를 제외한 공차 무게는 160kg로 기본 모델보다 약 2.7kg 가볍다. 

 

 

미국에서 V2는 1만5995달러(약 2210만원), V2 S가 1만8995달러(약 2620만원)로 3000달러(약 410만원) 차이가 난다. 테스트 중인 V2 S는 이미 사이클 월드 트랙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가벼운 조향 성능과 민첩한 핸들링, 그리고 넉넉한 V트윈 토크는 이 바이크를 최고의 퍼포먼스 모델로 만들어준다. 정확하고 안정적이며 놀라운 브레이크 성능을 자랑한다. 라이더 보조 시스템은 신형 두카티 모델에서 기대할 수 있듯이 모든 스포츠 바이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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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트랙 테스트가 아니라 로드 테스트다. 그리고 구형 바이크의 슈퍼 콰드로 데스모가 훨씬 더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낸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처럼 955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955는 두카티 최고의 모델 중 하나다. 지금까지 제작된 모델 중 핸들링과 V트윈 엔진의 힘이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델이다. 신형 바이크는 더욱 현대적이고 매끈해 보인다. 

 

 

시트 아래 트윈 머플러는 시각적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바이크는 더욱 컴팩트하고 통합되어 있다. 가까이서 보면 세련된 스위치 기어와 밝고 선명한 대시보드가 955를 다소 촌스럽게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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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V2 파니갈레를 몇 번 탔었기 때문에 먼저 955를 시승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두카티 본사에서 출발, 시내 도로를 누빈 다음 북쪽으로 모데나로 향한다. 페라리가 슈퍼카를 개발하는 근처의 구불구불한 언덕이 시승 코스다. 

 


955는 당당한 스포츠 바이크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핸들바는 낮고, 시트는 미니멀하고 매우 편안하다. 모데나로 향하는 매끄러운 도로에서 출력과 토크를 더 많이 활용했다. 교통량이 비교적 많아서 원하는 만큼 경쾌하게 달릴 수는 없었지만, 955는 마치 슈퍼 콰드로처럼 가속하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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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750rpm까지 회전수를 높여도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면서 안정적이다. 이 훌륭한 엔진의 솟구치는 주행과 웅장한 사운드에 흠뻑 빠져들었다. 모데나로 향하는 빠르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V2 S가 더 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구형 파니갈레는 좋은 노면과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적절한 조건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유일하게 불만스러운 점은 파니갈레 오너에게 익숙한 부분이다. 배기가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가 지속되자 점점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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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바꿔 타니, 새로 산 V2는 바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더 선명해진 TFT 계기판과 우아한 변속 기어가 나를 반겼다. 핸들바는 더 높고, 차체는 더 넓어졌다. 페그와 시트는 훨씬 더 낮고 부드러워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무릎과 손목, 목이 금세 편안해졌다.

 

 

주행 중에는 엔진과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여전히 느껴지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저속에서 훨씬 쾌적하다. V2 엔진 개발팀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슈퍼 콰드로의 데스모드로믹 밸브 타이밍을 폐기하고 전자식 흡기 가변 타이밍(IVT)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밸브 타이밍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전체 회전 영역에서 토크 출력을 최적화한다.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누가 출퇴근용으로 두카티 파니갈레를 살까"라고 생각해 보니 컴포트한 성향이 꼭 장점일지 의문이 생겼다.

출처 : 사이클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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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커브가 빽빽하게 이어지는 코스에 들어서니 구형 파니갈레가 빛을 발했다. 경쾌한 라이딩 포지션은 코너링 시 몸을 기대게 하고 라이더의 자세를 이용해 바이크를 조종하도록 유도한다. 과격하게 타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V2 S는 기존 모델보다 더 관대하고, 승차감이 편안하다. 더욱 편안한 인체공학적 설계는 도로 주행에 더욱 적합했다. 올린즈 서스펜션은 훨씬 더 유연하다. 955의 쇼와 서스펜션보다 훨씬 정교하게 도로의 굴곡을 처리한다. 

 


기존 모델에서는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의 충격이 더 단단한 서스펜션을 통해 섀시로 전달된다. 몇 시간 동안 안장에 앉아 있으면 라이더에게 큰 부담을 줬지만 새로운 V2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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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이크를 모두 타고 같은 도로 구간을 여러 번 주행하며 진정한 비교 테스트를 해봤다. 새로운 V2는 더 가볍고 부드럽다. 라이더에게 더 큰 자신감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숙련된 라이더나 스포츠 바이크 순수주의자라면 구형 레이싱 핸들링을 선호할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라이더는 편안해진 새로운 V2를 더 선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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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V2는 955보다 회전 영역에서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가 낮다. 토크의 80%는 4000rpm에서 1만1000rpm 사이에서 발휘된다. 이는 도로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신형 V2는 저회전 영역에서 더 많은 구동력을 발휘해 그보다 훨씬 일찍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 4000rpm에서 9000rpm 사이의 중간 회전 영역에서 주행했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V2 S가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브레이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955에는 320mm 디스크와 모노블록 캘리퍼가, V2 S에는 320mm 디스크와 M50 캘리퍼가 장착되어 있다. 신형은 제동력이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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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모델의 브렘보 브레이크는 날카롭고 진보적이다. 신형 파니갈레 포크는 더 부드러운 셋업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라이더에게 더 많은 피드백을 전달한다. 

 

 

일상적인 라이딩에는 더욱 정교한 ABS 보조 브레이크를 갖춘 V2 S 선호도가 더 높다. 955 파니갈레는 현실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려면 레이스 트랙을 찾아야 한다. 

 

 

이 로드 테스트에서 90%의 시간 동안 거의 항상 더 정교한 신형 모델 V2 S를 타고 싶어졌다. 새로운 V2 S는 더 나은 로드 바이크이다. 더 편안하고, 더 넓고, 덜 피곤해 경험이 부족한 라이더에게도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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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도로의 울퉁불퉁함과 요철을 잘 인지하면서도 속도가 올라갈 때 지지력과 조종성을 희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댐핑 조절기를 몇 번만 조정하면 트랙데이 사양으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V2 S는 정비 주기가 길어 유지비면에서도 더 유리하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2025년형 파니갈레 V2 S는 빠르고 만족스러운 스포티한 로드 라이딩의 핵심이 바로 성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준다. 주말에 산길을 질주할 바이크를 선택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새로운 파니갈레 V2 S가 정답이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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