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9천만원대 휠체어 탑승 가능한 리갈 캐러밴 RSV 슬라이드 아웃

호주 리갈 캐러밴은 고객의 특정 요구에 맞춰 밴을 완벽하게 맞춤 제작하는 업체로 유명한다. 이 회사의 대표 캐러밴인 RSV 슬라이드아웃은 캐러밴을 주문한 소유주가 직접 제작에 참가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장거리 여행을 위한 넉넉한 수납공간과 넓은 생활 공간이 특징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리갈은 조용히 입소문을 통해 이름을 알리면서 캠핑 전시회나 광고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대신 연간 40~50대의 고급 맞춤형 캐러밴 제작에 집중한다. 

 

 

고객이 자신의 요구 사항에 맞춰 캐러밴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빈 종이로부터 시작된다. 리갈 대표는 "많은 맞춤 캐러밴 업체들이 섀시나차체 크기에 맞춰 플랫폼을 조정해 작업하는 것에 비해 리갈 고객은 주문한 캐러밴의 레이아웃과 가전 및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고객은 원하는 길이, 레이아웃, 서스펜션 구성뿐 아니라 원하는 모든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며 "물론 물리 법칙의 제약을 받지만 고객과 긴밀히 협력해 원하는 것을 현실로 제작해 공급한다"고 덧붙였다.

 

 

리갈 고객은 대개 이미 여러 대의 캐러밴을 소유해 본 경험이 있다. 특히 리갈을 단골로 이용하는 고객은 맞춤형 캐러밴에 무엇을 설치할지 상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주문을 한다.

 

 

2025년 리갈 RSV 기본형 17피트6인치(5.33미터) 가격은 8만2990호주 달러(약 7500만원)이다. 보다 긴 커맨더(Commander)는 23피트3인치(7.1미터) 가격은 10만2990호주 달러(약 9200만원)으로 이번에 시승한 캐러밴이다. 
 

 

 

RSV 캐러밴은 처음부터 맞춤 제작했다. 리갈은 완벽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보행히 불편한 휠체어 사용자 편의를 위한 제품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휠체어 사용자에게 최적의 캐러밴이라는 평판도 얻게 됐다.  

장거리 투어에 적합한 7.6m 슬라이드 아웃 커플 캐러밴 구성으로 내부는 넓은 생활 공간과 수납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매우 체계적으로 각종 짐을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리갈은 메란티 목재를 사용해 프레임을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목재는 가공하기 쉬운 소재다. 맞춤 제작을 위한 치수 변경을 더욱 간편하게 해준다. 

 

 

또한, 일부 최신 소재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높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RSV에는 전용 접이식 외부 주방이 없지만, 야외 생활을 위한 여러 요소가 갖춰져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음료 몇 잔과 베이컨, 계란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형 냉장고다. 베이컨과 계란은 앞쪽 공구함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서 손쉽게 꺼내 구워 먹을 수 있다. 피크닉 테이블 두 개는 넉넉한 음식 준비 공간을 제공한다. 차량에 장착된 휴대용 테이블을 사용하면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동 어닝과 계단은 물론, 편리한 수납공간에 TV까지 설치되어 있다. 슬라이드식 바비큐 외에도 도구 상자에는 9kg 가스통 두 개, 발전기 슬라이드가 들어 있다. 작은 물건을 위한 상단 수납 공간도 확보했다.

 

 

버튼을 누르고 밴 내부를 밀어낼 수 있는 기능은 확실히 더 많은 실제 공간을 제공한다. 리갈이 기존 식탁을 버리고 휴대용 접이식 테이블로 교체했기 때문에 RSV는 더욱 넓어 보인다. 

작은 접이식 테이블은 좌석 바로 옆의 수납 공간에 깔끔하게 보관된다. 특히 퀸 사이즈 침대 주변은 매우 좋은 느낌을 준다. 가끔만 테이블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접이식 테이블을 들어 올려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때 무거우면 자주 쓰지 않게 된다. 테이블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음식 준비 공간이 제한되는 게 단점일 수 있지만 접이식 테이블을 밖으로 가져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외부에서 조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긴 캐러밴이라 당연히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특히 욕실에는 넉넉한 서랍, 수납장, 칸막이가 있어 필요한 모든 물건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기대했던 모든 가전제품도 갖춰져 있고, 예상치 못한 가전제품도 설치돼 있다. 

스마트한 바닥 설치형 진공 청소기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흡입구를 통해 먼지를 접 흡입하거나 호스를 연결해 더 편하게 자주 청소할 수 있다. '스윕인(sweep-in)' 방식은 호스를 연결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이 대형 캐러밴은 대부분의 190L급 밴과 달리 285L의 넉넉한 담수 용량을 자랑한다. 600Ah의 배터리 용량은 2600W 인버터, 40A DC-DC 충전기, 그리고 1180W 태양광 패널과 결합되어 엄청난 용량을 자랑한다.

램 1500 픽업트럭은 캐러밴 견인이 탁월한 차량이다. 배기음도 정말 훌륭하다. 게다가 4톤이 넘는 긴 캐러밴을 견인하려면 이런 차량의 출력과 견인 사양이 필수다. 

 

 

RSV 캐러밴의 공차 중량은 3340kg에 달한다.  ATM 등급은 4140kg으로 800kg의 적재량을 확보할 수 있다. 800kg 중 285kg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800kg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다행히 리갈은 밴의 공차 중량을 4500kg으로 제한할 수 있다. 견인 차량에 맞게 적재량을 늘릴 수 있다. 리갈은 뛰어난 공간감과 체계적인 수납공간을 갖춘 밴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RSV는 램1500 같은 대형 견인차량이 필요한 대형 캐러밴이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견고한 주행 장비를 갖춘 데 이어 완전 맞춤형이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다. 특히 사용하다가 변경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리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