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나온 SUV 신차 가운데 EV5는 승차감이 물침대라고 비유할 정도로 부드럽네! 너무 부드러워 고속에서 2열 승객은 멀미가 날 수도 있겠어..실내 공간 활용도는 정말 칭찬하고 싶다..실구입가 4천만원대 중후반 준중형 전기 SUV 가운데 경쟁자가 없겠구만..“
기아 EV5 시승 행사에서 2시간 정도 주행을 하면서 확 와 닿은 느낌이다. 댐핑과 서스펜션 튜닝이 소프트해 도심 방지턱이 많은 구간에서는 최고의 승차감이 기대될 정도다.
역으로 너무 부드러워 고속 구간에서 레인 체인지를 급하게 하면 2열 후미가 제대로 따라오는 느낌이 별로 없다. 2열 탑승객이 멀미가 날 요소다. 패밀리 SUV로 2열을 자주 사용한다면 조심 운전이 필수다. 현대기아 고급형 신차에 장착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없는 것도 한 이유다.
따끈따근 신차인 EV5 디자인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2023년말 이미 중국에서 공식 출시돼서다. 중국은 2년 전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졌다. 중국형 EV5 기본 모델은 14만9800위안(약 2950만원)에 시작한다. 치열한 경쟁 시장이라 자체 할인을 통해 13만5천위안(약 270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 판매는 2024년 5716대가 팔렸다. 순수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238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아 입장에서는 썩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올해는 월 평균 800여대가 팔리면서 1만대 돌파 기대감도 든다. 중국 공장 생산물량 상당분은 호주 동남아 수출용이다.
EV5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다. 기존 준중형 SUV 가운데 가장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외관은 정통 SUV 디자인에 가깝다. 크로스오버와는 거리가 멀다. 공기역학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SUV 특유의 비율을 강조한다.
전면 하이라이트는 주간주행등이다. 기아 특유의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계승한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커다란 별자리를 연상 시킬 정도로 매우 크다. 시승하는 동안 룸 미러를 통해 후미에 쫓아오는 EV5를 보면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간주행등이 압도적이다.
기아 전기차 스타일링은 모던함과 미래지향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파격이거나 과격하다는 느낌도 동반한다.
전면 보닛 양쪽 굵은 라인을 통한 입체감은 전통적인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이런 볼륨은 측면 도어 판넬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풍성한 입체감이다. SUV 임을 강조하는 블랙 유광으로 처리한 휠하우스 크래들이 눈길을 끈다.
후면은 쿠페형보다는 루프와 트렁크라인을 수직에 가깝게 배치해 SUV답다. 트렁크 공간을 잘 뽑아낼 디자인이다. D필러 끝단을 과감하게 말아 볼륨감을 줬지만 다소 어색해 보인다. 테일램프는 전면 주간주행등이 너무 크고 과감해서인지 상대적으로 깔끔해 보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EV9을 축소한 것 보다는 EV3를 키우면서 볼륨감을 가미한 정통 SUV 바디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가장 많이 팔릴 '어스' 트림에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 드라이브와이즈, 여기에 HUD를 선택하면 40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이럴 경우 574만원인 전기차 국고 보조금에 서울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대략 4천만원대 후반에 실구입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한 체급 큰 모델Y RWD의 실구입가 5100만원대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주행거리는 경쟁 포인트다. 모델Y RWD가 400km 주행거리에 비해 60km가 더 긴 460km에 달한다. 참고로 국내에 EV5는 롱레인지 트림만 나온다.
중국형 EV5 배터리는 CATL이나 핀드림즈 등에서 공급하는 리륨인산철(LFP)이다. 국내형은 EV5는 81.4kWh 용량의 NCM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 전비 5.0km/kWh에 1회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쉬운 부분은 후륜구동 E-GMP 플랫폼이 아니라 800V 초고속 충전은 불가능하다. 350kW급 충전기로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걸린다
실내 공간은 모던하면서도 단정하다. 친환경소재를 적용한 대시보드는 수평 구조에 입체적인 조각을 가미해 단정하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싸구려와는 거리가 멀다. 최상위 트림까지 시트는 모두 인조가죽이지만 재질감이나 탄력에서 아쉬운 부분은 별로 없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기아 신차에서 늘 봐야 하는 12.3인치 클러스터 및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다. 이 사이를 어색하게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기아 신차에 모두 적용되는 획일화 구성이다. 5인치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휠에 가려 거의 쓸모가 없다.
전체적으로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중국형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큰 차이는 위아래 D컷 스티어링휠이라고 할까. 대시보드 끝단 좌우 송풍구 디자인은 쏘렌토의 장점을 이식해 보기가 좋다.
가장 큰 매력은 2열 시트 3단계 리클라이닝과 완벽한 평탄화다. 현대기아 SUV 가운데 가장 완벽한 평탄화 수준을 보여준다. 2열 시트 등받이를 폴딩했을 때 트렁크 사이를 매울 수 있는 가림막이 깔끔하다.
아울러 1열 시트 후면에 장착된 테이블도 레저 활동에서는 꽤나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트렁크 공간은 정사각형에 가까워 활용도가 높다. 준중형 SUV로는 준수한 공간이다.
시승차는 EV5 최상위 GT-라인이다. 사선 전면부 하단 그릴 패턴,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 , 3스포크 스티어링 휠, GT-라인 로고가 새겨진 전용 헤드레스트가 특징이다.
본격 주행이다. 스티어링휠에 장착된 변속 레버를 돌려 주행에 나섰다. 전륜구동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이 전달된다. 전륜 싱글 모터 출력은 중국형과 같은 160kW에 달한다. 중국형에는 후륜에 모터를 장착한 AWD 사양도 있다. 국내에는 가격대가 높아져 출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시승하는 내내 경쟁 모델보다 확실히 좋았던 부부은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 3.0을 적용했다. i-페달을 사용하면서도 회생제동 레벨을 3단계로 나눠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혼자 탑승했을 때 회생제동을 최대로 설정하면 상당 부분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다. 대신 2열에 승객이 탔을 경우에는 회생제동 단계를 레벨0으로 조작하는 게 멀미를 방지하는 데 유리하겠다.
EV5에는 운전자가 자동차 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 보조 기능으로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기본 탑재했다.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시속 80km 미만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로 경고를 하고 2차로 음성 경고를 하면서 가속을 제한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가속 페달에서 1초 이상 발을 완전히 뗄 경우 자동 해제된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황에서 출발 시 전후방에 장애물(차량 또는 벽)이 가까이 있을 때(1.5m이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급조작을 하면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으로 오조작 상황임을 알린다. 이어 가속 제한과 제동 제어를 한다.
전체적으로 방음 수준은 운전석은 양호하다. 하지만 2열에서는 주행 노면 소음이 꽤 유입된다. 가장 큰 매력은 편안한 승차감이다. 부드러운 가속뿐 아니라 살살 운전을 하면 기분 좋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브레이킹 역시 회생제동과 함께 부드럽게 작동한다.
스포츠 모드와 노말 모드의 차이는 크지 않다. 겨울철 이외에 노말 모드로 편안하게 주행하면 전비는 5kWh 중반은 무난히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 경우 주행거리 500km도 가능하겠다.
전체적으로 EV5는 넓은 실내공간과 정통 SUV 디자인으로 준중형 SUV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여기에 2열 평탄화와 뒷좌석 테이블 같은 차박 캠핑에 걸맞은 전기차로 손색이 없다. 퇴근뿐 아니라 레저 캠핑을 즐기는 4인 가족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한 줄 평
장 점 : 부드럽고 여유로운 승차감..활용도 좋은 실내와 최적의 차박 캠핑 SUV
단 점 : 과유불급~고속에서 2열 승객 멀미가! 아쉬운 인테리어 재질과 옵션질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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