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인승 경전기차 일본 상륙..600만원대, 주행거리 120km
중국 4인승 경전기차 일본 상륙..600만원대, 주행거리 120km
  • 조희정
  • 승인 2022.12.05 09:00
  • 조회수 497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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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링자동차 홍광미니..컨버터블 사양도 출시

중국에서 400만원대 전기차로 출시돼 화제가 됐던 우링자동차 '홍광MINI EV(이하 홍광미니)'가 내년 봄부터 일본 도로 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홍광미니는 중국에서 2020년 7월 발매된 이후 폭발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중국의 차량 판매 대수로 가솔린차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이다.

보디 사이즈는 전장 2917mm, 전폭 1493mm, 전고 1621mm, 휠베이스는 1940mm다. 일본의 경차 규격과 비교해보면 전장은 483mm 짧고 전폭은 93mm 넓은 사이즈이다. 2도어에 승차 정원은 4명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42만대를 판매해 테슬라마저 제친 홍광미니가 곧 일본에 상륙해 2023년 봄부터는 도로 위를 달리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 2021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홍광미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해기차 합작 기업인 우링자동차는 주로 중저가의 보급형 차량을 제조하는 회사다.  2020년 여름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홍광미니는 가격이 매우 싸면서도 사용하기 편하고 신뢰성이 높아 단숨에 히트 상품이 됐다.

2021년은 42만413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대비 255.6% 증가한 수치다. EV와 PHEV 세계 판매 랭킹에서도 테슬라 모델 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에서는 가솔린차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부문에서 1위다. 올해도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고 있다. 중국 1~9월 누적 판매 대수는 36만 8750대로 2위인 모델 Y를 약 6만 대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2022년 11월 기준으로는 4백만원대 시작 가격이 6백만원대로 대폭 올랐다. 중국에서 3.28만 위안(주행거리 120km, 한화 약 620만 원), 3.88만 위안(주행거리 120km, 한화 약 733만 원), 4.48만 위안(주행거리 170km, 한화 약 847만 원)의 3개 등급으로 판매되고 있다.

3개 등급 외에도 다수의 특별 사양차, 그리고 기업 콜라보레이션 모델도 있다. 예를 들어, ‘MINI EV’의 이름이 붙는 컨버터블 모델(보디는 홍광미니와는 다르다)은 9.99만 위안(한화 약 1889만 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홍광미니 컨버터블 모델

 

■ 지금은 일본 진출을 위해 복수의 업체와 협상 중

홍광미니 일본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아파텍 모터스’다. 중국 상하이차그룹 계열사인 아파텍 모터스는 전기차 일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봄 일본 출시가 목표다. 홍광미니를 정식 수입해 100만엔 미만(약 95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파텍 모터스에 따르면 "홍광미니 제조업체인 우링차의 일본 진출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에 조립공장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현재 전기차 판매 딜러로 일본 50개 기업과 협의를 하고 있다. 

2023년 일본 정식 판매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정식 수입 후 애프터 서비스 망 구축에 대해서도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 현재 일본 내에서 전국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다수 대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충전소 설치는 물론 주유소 내에서 간단한 차량 정비를 위한 베이를 병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타이어 교환 등과 같은 간단한 정비 서비스를 고객들이 주유소에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편리함과 안심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내 택배 점유율 2위인  '사가와익스프레스'가 전용차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우링차는 일본에서 홍광미니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판매 실적이 뒷받침한데다 일본 소비자가 작은 경차를 좋아하는 것도 홍광미니 콘셉트와 딱 맞는다는 것. 홍광미니는 2020년 7월 발매 이래 누적 판매 대수가 54만 대 이상으로 품질과 안전 등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 홍광 미니, 일본 기준 통과할 수 있을까

홍광미니는 이미 유럽 수출 인증을 받아  일본에서 요구하는 각종 기준을 쉽게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 도로운송법의 안전 기준은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비롯, UN-ECE 유럽 기준을 채용하고 있다. 이미 유럽 기준에 적합하다면 일본 통과는 그만큼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광미니는 이미 지난해 리투아니아 회사인 다르츠(Dartz)와 협력해 CKD 조립생산 방식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유럽의 엄격한 안전기준도 통과하면서 올해 유럽 각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에서의 모델명은 중국 이름인 홍광미니가 아닌 프레제 니크로브(FreZe Nikrob). 참고로 프레제 (FreZe)란 러시아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제조한 기업인 야코브레프 & 프레제(Yakovlev & Freze)에서 따온 것이다. 

■ 홍광미니, 중국차 일본 침투 전략의 서막

아파텍 모터스에 의하면 홍광미니 외에도 다양한 중국의 초소형 전기차를 일본에 투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광미니 이후 후속 차종도 이미 검토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건비가 싸고 기술력이 있는 일본 지방에 중국 자동차 기업의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장소는 후쿠시마가 유력하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후유증을 겪으면서 장기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이곳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설립해 후쿠시마의 부흥에도 공헌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생산하면 중국 전기차이면서도 세계 최고의 품질이 연상되는 '메이드 인 재팬' 칭호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인건비는 현재 일본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에까지 급등해 중국 기업이 일본에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은 그리 허황된 얘기는 아니다.

다만 두 가지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일본 내 판매 가격은 60만엔(약 570만원)이 아닌 100만엔대 가능성이 크다. 조립생산을 할 경우 폭을 94mm 줄여 일본 경차 인증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이다. 가능해질 경우 일본에서 홍광미니의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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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2022-12-11 08:47:19
한국에도 출시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