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테슬라..지난달 미국서 전기차 평균가격 400만원 감소
땡큐 테슬라..지난달 미국서 전기차 평균가격 400만원 감소
  • 김태원
  • 승인 2023.02.18 14:00
  • 조회수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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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해말부터 압도적인 영업이익율을 바탕으로 차량 가격의 최대 20%에 가까운 할인을 진행했다. 명실상부한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진행하면서 경쟁 제조사도 각각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포드는 테슬라 가격 인하가 발표되자 모델 Y 경쟁 모델인 자사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인하했다. 반면, 폭스바겐, GM 등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차량 가격을 인하하기에는 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리비안은 테슬라 가격 인하가 발표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처럼 테슬라 가격 인하 이후 일부 제조사는 동참, 일부는 동결을 선택했다. 가격 전쟁의 신호탄을 쏘았던 테슬라도 이달 초 미국 IRA 전기차 지원 세부사항이 수정되면서 다시 차량을 소폭 올리기도 했다.

 

테슬라 모델3(위)와 모델Y(아래)
테슬라 모델3(위)와 모델Y(아래)

어쨋든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전기차 시장을 크게 뒤흔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전기차 시장 전체 가격에 영향을 줬는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차량 평가 전문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KBB)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러한 의문을 해답을 제공했다. KBB는 지난 1월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을 추적하여 보고서를 발표했다.

 

<em>테슬라 모델S 플래드&nbsp;</em>
테슬라 모델S 플래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차량 가격 인하를 시작한 지난 1월 전기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3,363달러(약 431만 원)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평균 가격이 310달러(약 40만 원) 감소한 것에 비하면, 테슬라 가격 인하 이후 확실하게 전기차 가격이 인하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KBB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신차 전체의 평균 가격은 4만9,388달러였다. 전기차 평균은20% 정도 비싼 5만9천달러였다. 여전히 전기차의 가격이 전체 신차의 가격에 비해 약 1만 달러 비쌌지만 테슬라 가격 인하 이후 전기차 평균 가격이 3천 달러 이상 저렴해진 것은 소비자에게는 낙관적인 소식이다.

 

또한, KBB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고급차의 평균 거래 가격이 6만5,953달러였다. 모든 전기차가 고급차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 전기차가 고급차 가격대로 분류된다. KBB는 “소비자는 고급 차량에 6만6천 달러 가량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며 “이에 비해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5만9천 달러라 금액적인 측면에서 고급 전기차 판매가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전기차 가격은 앞으로 시장아 확대되면서 더 낮아질 수 있다. 기술의 혁신으로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고 더 많은 제조사가 전기차를 생산하다보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생산 단가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급망과 금융에 혼란이 있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전기차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전기차 가격도 급등한 바 있다.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전쟁은 전반적인 전기차 가격을 낮춘 셈이다. 향후 기술 발전과 규모의 경제까지 생각해 본다면, 소비자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의 전기차를 만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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