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이 북미 프리미엄 전기차 만족도 조사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테슬라의 모델3가 1위를 차지하였지만, 리비안 R1T가 해당 조사 차량에 포함된 첫 해 이를 탈환한 것이다. 리비안 R1T와 테슬라 모델3에 이어 테슬라 모델Y, 아우디 e-트론, 폴스타 2 등이 순위를 이었다.
해당 연구(U.S. Electric Vehicle Experience (EVX) Ownership Study)는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와 미국 전기차 인프라 관련 업체인 플러그쉐어(PlugShare)가 공동으로 2021년부터 시행해 올해로 3년차다.
올해 조사는 "명시된 주행거리의 정확도, 공공 충전소의 가용성, 주행거리, 유지 비용, 운전의 즐거움, 가정에서의 충전 용이성, 실내외 인테리어, 안전 및 기술 성능, 서비스 경험, 차량 품질과 신뢰성" 등 10가지 요소를 평가하여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하였다. 조사 대상자는 BEV 및 PHEV 소유자 7,073을 대상으로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다.
지난해 동일한 조사 결과와 수치를 비교해 보더라도 리비안 R1T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프리미엄 전기차 분야 고객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770점이었다. 올해 같은 조사에서의 평균은 756점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올해 1위를 차지한 리비안 R1T 점수는 794점으로 지난해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3의 점수의 777점을 상회하였다. 다시 말해, 집단 전체의 평균 점수는 하락했지만 리비안만큼은 우수한 성적을 받은 감것이다.
한편, 이런 고객 만족도와는 별개로 리비안의 경영 사정은 좋지 못하다. 리비안은 최근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월가에서 예측한 2022년 4분기 리비안 매출은 7억 4200만 달러(약 9747억 원)이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리비안 4분기 매출은 6억 6300만 달러(약 8710억 원)으로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전기차 치킨게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하는 등 리비안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분야가 아닌 대중 브랜드 전기차 만족도 조사에서 미니 쿠퍼 일렉트릭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기아 EV6, 머스탱 마하-E, 현대 아이오닉5, 폭스바겐 ID.4, 기아 니로 EV, 포드 F-150 라이트닝 순이었다.
양산형 전기차 분야에서의 고객 만족도 평균 점수는 730점으로 J.D. 파워가 공개한 도표에 포함된 현대기아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였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현대기아가 선방한 것도 사실이지만 니로 EV가 6위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21년 시작된 해당 조사에서 니로EV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양산형 전기차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평균 점수를 35점~52점 이상 웃돌며 당당하게 1위에 올랐었다.
당시 브렌트 그루버 J.D.파워 글로벌오토모티브 부문 수석이사는 “ 니로 EV가 2년 연속 양산형 전기차 부문 최고 만족도 상을 수상하면서 기아가 EV 오너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물론 니로 EV가 2023년도 조사에서도 평균점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순위 하락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