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천마력 슈퍼카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실물 영접해보니
[현장] 1천마력 슈퍼카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실물 영접해보니
  • 김태현
  • 승인 2023.06.24 17:09
  • 조회수 12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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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남자는 본능적으로 람보르기니에 열광한다. 어린아이까지도 가슴 속에 각 시대에 선보인 람보르기니 환상을 품고 살아간다. 기자 또한 그러했다. 날렵한 디자인과 굉음에 가까운 배기 사운드, 위로 열리는 시저 도어가 람보르기니만의 강력한 무기이다.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카 레부엘토를 23일 김포 타임즈항공에서 영접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이은 V12 엔진 라인업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무려 1015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2.5초 만에 가속한다.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 라인업 중 최초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강조된 모델이 아닐까 싶다. 정식 모델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었고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돼 양산차 최초로 1천 마력을 넘겼다.

이번 모델을 시작으로 우루스, 우라칸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사양이 추가될 예정이다. 2028년 최초의 전기 슈퍼카가 나온다. 람보르기니는 2030년까지 Co2 배출량을 80% 감축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는 이미지로 보는 것보다 더욱 멋지다. 흔히 말해 사진빨이 없어 실물이 더 나은 경우다. 레벤톤부터 이어진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더 과격해져 헤드램프가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와 이어진 모양새다. Y자 LED DRL이 레부엘토만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람보르기니 상징으로 자리 잡은 오렌지빛 외장 컬러는 카본 파이버로 이루어진 디퓨저, 스플리터, 스커트 등을 비롯한 블랙 포인트와 아우러져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한다. 이번 레부엘토는 엔진룸을 덮는 커버 없이 엔진 헤드 상단이 그대로 드러나게 디자인됐다. V12 엔진을 유리 안쪽에서 확인이 가능해 고성능 슈퍼카 감성을 더했다.

람보르기니의 아이덴티티인 시저 도어도 적용됐다. 문을 열었을 때 여전히 멋스럽다. 문을 열자 카본 베스터브 섀시의 일부가 그대로 드러난다. 하이엔드 슈퍼카 다운 모습이다.

22인치가 적용된 프런트 휠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와이드하다.

인테리어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발전시켰다. 자동차 운전석이라기보다 조종석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람보르기니에서 부 조종석이라고 칭하는 조수석에도 주행 정보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엔터테인먼트 요소보다 달리기를 중시하는 성격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다.

고객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하이엔드 브랜드답게 다양한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컬러칩과 인테리어 소재 견본으로 다른 옵션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벤타도르에 사용되었던 L545 V12 6.5L 자연흡기 엔진을 개선해 탑재했다. 과급기 도움 없이 순수한 엔진으로도 무려 825마력을 낸다. 압축비를 높이고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환경규제에 대응했다. 엔진 회전수를 무려 9500RPM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라져가는 고회전형 엔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여기에 3개의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출력 1015마력이다.

차체 강성과 무게 배분을 고려해 차량 중앙에 트랜스미션과 드라이브 샤프트가 지나가지 않는다. 대신 3.8kWh 급 배터리가 자리했다. 전륜에 위치한 140kw 급 모터 두개로 전기 모드로 회생제동과 람보르기니 최초로 적용되는 토크 벡터링 기능을 수행한다.

 

전기 모드 주행 시에는 앞바퀴로만 구동한다. 약 1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벤타도르 대비 30%가량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전기가 모두 소진되면 후륜구동만으로 구동된다.

충전은 전면 트렁크 내부에 위치한 플러그로 가능하다. 7kw 급 충전기로 약 30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된다. 실제로 살펴보니 불편한 위치에 있는데다 전시 차량에는 한국 표준인 CCS1이 아닌 CCS2(유럽형) 포트가 적용되어 있다.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는 “한국 사양은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변경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엔진과 회생제동을 통해 배터리를 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기존 싱글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던 아벤타도르와 달리 람보르기니 플래그십 라인업 중 최초로 듀얼 클러치 8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우라칸에 탑재되는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대비 가볍고 콤팩트하다. 배터리의 공간 탓에 트랜스미션이 엔진 후방에 가로로 배치된다.


아벤타도르에 적용되었던 푸시로드 타입(가로형) 서스펜션이 아닌 일반적인 세로형 서스펜션이다. 전륜에 10피스톤 캘리퍼와 410mm에 이르는 브레이크 디스크가 조합된다. 후륜에는 4피스톤 캘리퍼와 390mm 디스크가 달려있다. EPB(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위해 별도의 캘리퍼를 하나 더 장착했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는 23일 이후 계약을 시작해 내년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한다. 가격은 7억 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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