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지난해 중국산 수입차가 독일, 일본 다음 3위라고!
[분석] 지난해 중국산 수입차가 독일, 일본 다음 3위라고!
  • 김태현
  • 승인 2024.02.01 08:30
  • 조회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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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승용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증가세 추세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가파르다. 현재 한국에 중국산 승용차 브랜드는 단 한곳도 진출한 곳이 없다. 중국 대기업 자동차 회사로 치면 BYD가 지난해 처음 상용차 판매를 시작했을 뿐이다.

 

이처럼 단 한 곳도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는데 무슨 쌩뚱맞은 이야기냐 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중국에서 생산된 해외 브랜드 수입차가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다.

 

중국산 자동차는 2019년 1만720대(연간 기준)로 5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1만8116대로 수입차 국가별 통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만4663대가 수입되면서 독일,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 상당수는 화물차와 전기버스 등 상용차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시내버스를 전기차로 바꾸고 있는데 현대 일렉시티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산 전기버스다. 국내 중소기업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들여와 뱃지 엔지니어링 혹은 재설계를 통해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2020년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볼보, 폴스타, 테슬라, BMW, 링컨 등 수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생산지를 중국으로 변경하면서 중국산 모델이 국내에 쏟아지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2011년 인수한 볼보, 볼보와 지리 합작사인 폴스타, 독일 BMW 전기차가 대표적인 중국산 모델이다. 이 가운데 인기 모델이 대부분이다. 전량 중국 다칭 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 폴스타2는 타이저우 시 루차오 공장에서 생산된다. BMW 전기 SUV ix3도 BMW 선양 공장 생산이다.

 

여기에 링컨코리가 올해 초 출시한 노틸러스 풀체인지 역시 포드 창안공장에서 만든다. 또 지난해 국내에 신규 런칭해 올해 하반기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로터스 역시 중국산 전기 SUV 엘레트라가 대표 차종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수입 모델 생산지를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꿨다. 작년 9월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Y'를 한국에 들여오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장점을 살려 미국산 대비 2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이른바 ‘모델Y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딱 4달만 고객 인도를 했지만 전체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상태다. 그동안 미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브랜드 태생지와 관계 없는 국가에서 생산된 모델이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요즘 중국 생산차량의 품질이나 완성도는 한국 생산기술의 90% 이상을 쫓아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처럼 중국이 빠른 속도로 품질과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제 중국산 차량을 타는 오너들이 중국산을 체감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초창기 품질 문제가 심각하던 테슬라는 오히려 중국산 모델이 조립품질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중국산 차는 반중 감정과 관계없이 점점 우리의 삶에 녹아들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KG모빌리티는 중국 브랜드인 BYD의 배터리팩과 전기차 기술을 도입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 CMA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SUV 신차, 오로라 프로젝트를 연내에 선보인다. 물론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심지어 현대차도 쏘나타 DN8의 중국형 모델을 들여와 택시로 판매한다. 중국산 차를 만나는 것은 점점 일상이 되어 간다는 얘기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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