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HS 충돌테스트 속도 기준 올리면 더 위험하다..충격 흡수가 핵심
IIHS 충돌테스트 속도 기준 올리면 더 위험하다..충격 흡수가 핵심
  • 정원국
  • 승인 2024.03.19 11:30
  • 조회수 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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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출시하기전 안전을 위해 모든 브랜드 신차는 빠짐 없이 충돌테스트를 실시한다. 충돌테스트는 대부분 40마일(56km/h) 속도로 진행한다. 하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IIH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속도는 충돌 시 안전과 깊은 관련이 있지만 충돌테스트는 40마일(56km/h)의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IHS 차량 연구 센터의 라울 아르벨라즈 부회장은 “고속으로 달리는 최악의 조건에서 일어난 충돌까지 대비해 차량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일반적인 사고에서 안전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정된 벽에 충돌하는 시험은 마주오는 차량이 같은 속도로 정면 충돌하는 충격량과 같다. 자동차가 12.6m에서 수직으로 낙하할 때 충돌 직전의 낙하 속도가 약 15.7m/s에 달한다. km/h로 변환시 56km/h가 된다. 만약 속도가 더 오르면 더 높은 곳에서 낙하하는 것과 같다.

 

이와 함께 전달되는 엄청난 충격량은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차량이 충돌할 때 충격을 흡수 또는 분산시켜야 탑승객에 가해지는 충격이 줄어든다. 

아르벨라즈는 "테스트보다 빠른 속도에서 충돌시 탑승객이 더욱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것이지만 수많은 교통사고의 속도를 집계했을 때 평균치 속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충돌테스트의 속도 설정은 차량의 설계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충돌테스트 기준을 더욱 빠른 속도로 변경한다면 모든 제조사들은 그에 맞춰 차량의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이렇게 변경된 차량이 저속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는 현재 설계된 차량보다 부상이 더 심해질  다칠 가능성이 높다. 충격 흡수대신 고스란히 받아서다. 

아르벨라즈는 “속도 기준을 높이면 제조사들은 차량을 더욱 단단하게 설계할 것"이라며 "이는 낮은 속도에서 사고시 충격이 탑승객에게 기존보다 더 많이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를 약 20km/h만 올려서 실험해도 차량의 설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시속 80km/h는 60km/h보다 약 25%정도 빠르지만 충돌에너지는 56% 증가한다. 56%씩이나 높아진 충돌에너지를 버티기 위해선 차량 설계를 휠씬 단단하게 해야 한다. 지나치게 단단한 설계는 분산해야할 운동에너지를 분산하지 못하고 탑승객에게 고스란히 충돌에너지를 전달한다. 결국 차량의 안전 설계는 단단함보다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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