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졌던 토요타 bz4X..월 100만원 구독 서비스만 판다
바퀴 빠졌던 토요타 bz4X..월 100만원 구독 서비스만 판다
  • 조희정
  • 승인 2022.11.03 09:00
  • 조회수 29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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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기차 반격의 서막 될까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판매량을 자랑하는 일본 토요타. 하지만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매우 미약하다. 일본 내에서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례로 일본 공중파 방송 시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룰 정도다. 패널로 나온 출연자들은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로 본 기업별 베스트 10 순위에 일본 기업이 없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심지어 현대기아가 10위 안에 들어가 있어 충격이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토요타가 bz4X 판매를 재개하면서 시장에서 반격을 노린다.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 서비스로만 판매해 눈길을 끈다. 

■ 구독 서비스로만 탈 수 있는 bz4X 판매 재개

토요타 자동차는 이달 26일 bZ4X 판매를 재개했다. 토요타 최초의 양산 전기자동차로 일본 및 해외 시장에 투입된 bz4X는 올해 5월에 출시됐지만 그다음 달인 6월 중대 결함이 발견돼 전량 리콜에 들어갔다. 휠에 끼워진 허브 볼트가 급선회나 급제동 시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불과 1개월 만에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된 허브 볼트는 렉서스의 일부 차종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Z4X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점이 있었다. 토요타 자동차의 마에다 마사히코 부사장은 최근 "전기차 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 때문에 허브 볼트를 지지하는 힘이 충분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휠 품질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규명과 대책을 세우는 데에 3개월 이상이 걸려 10월 6일에야 일본 국토교통성에 개선 대책을 신고하고 생산을 재개했다.

토요타 최초의 양산 전기차 bz4X
토요타 최초의 양산 전기차 bz4X

■ 토요타 차량 구독 서비스 KINTO(킨토)

토요타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 자회사인 ‘주식회사 KINTO’를 2019년 1월에 설립하였고, bZ4X의 일본 내 구매는 KINTO(킨토)를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차량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자동차 소유에 대한 소비자의 가치관이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사용하고 싶을 때 사용하고, 원하는 만큼만 이용하는 이용&활용으로 소비 행태가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좋아하는 자동차나 타고 싶은 자동차를 자유롭게 선택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 및 이용&활용이라는 콘셉트로 구체화,소비자 니즈에 맞추었다.

 

■ 킨토 원 / 킨토 셀렉트. 2종류의 구독 서비스

토요타 KINTO(킨토) 홈페이지
토요타 KINTO(킨토) 홈페이지

킨토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 상품을 2종류로 차별화해서 제공한다. 3년간 1대의 토요타 브랜드 자동차를 탈 수 있는 ‘KINTO ONE(킨토 원)’과 3년간 렉서스를 포함한 6종류의 자동차를 바꿔가며 탈 수 있는 ‘KINTO SELECT(킨토 셀렉트)’가 있다. 내용에 조금 차이는 있지만 두 가지 서비스 모두 보험액 지불, 자동차세, 등록세 비용, 차량의 정기 유지 보수를 패키지화해서 월 정액 서비스로 만들었다. 또, 전국의 판매 대리점 외에도 인터넷(https://kinto-jp.com/)으로도 킨토 구독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해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도 반영했다. 더불어 토요타 및 렉서스 판매점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INTO SELECT는 2019년 2월부터, KINTO ONE은 같은 해 3월부터 도쿄의 토요타 판매점 및 렉서스 판매점(일부 판매점 제외)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여름 2가지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서비스 대상 차종도 늘리고 있다.

 

■ bz4X 구독 서비스 요금

bz4X의 부품 결함으로 제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소비자자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토요타는 보상의 일환으로 구독 서비스 신규 주문에 대해서 신청금을 기존의 반액이 ​​되는 38만 5천엔(한화 약 374만 원)으로 인하했다. 월 정액 요금은 4년째까지 소비세를 포함해 10만 6700엔(한화 약 103만 원)으로 설정했다. 최대 이용 기간은 10년으로 5년째 이후에는 이용요금을 단계적으로 인하한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보조금을 이용하는 경우 월 정액 요금은 더욱 내려갈 수 있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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