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중형 세단..말리부 단종, 쏘나타는 부분변경 마지막
사라지는 중형 세단..말리부 단종, 쏘나타는 부분변경 마지막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07 09:00
  • 조회수 4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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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2023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자동차 2023 쏘나타 센슈어스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중형 세단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SUV와 준대형 세단에 밀리면서 비인기 차종으로 전락했다. 당연히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 일부 차종은 단종 소식까지 들려온다. 전동화 전환에 앞서 사실상 마지막 내연기관으로 부분변경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차량도 있다. 시대를 주름잡던 국산 중형 세단 4종의 근황을 알아봤다.

현대차 쏘나타는 부분변경을 준비 중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주행에 한창이다. 국내 공도에서 테스트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핵심은 디자인 변경이다. 풀체인지 버금가는 디자인 변화를 진행해 반전을 노린다.

택시모델없이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7세대 LF 쏘나타까지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쏘나타는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6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상치 못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쏘나타는 부분변경 모델을 부랴부랴 출시했다. 디자인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이후 8세대 출시가 앞당겨졌다.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고 새로 채용한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디자인이 삐걱거렸다. 별다른 신차 효과도 없이 렌터카와 업무용 차량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택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구형 모델을 택시로만 생산하고 신형 쏘나타는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2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내년 출시하는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끝으로 단종설이 파다하다. 전동화 전환과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자연스레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 6가 중형 세단 자리를 물려받은 모양새다.

기아 The 2023 K5
기아 The 2023 K5

기아 K5는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쏘나타와 비교했을 때 디자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3세대 플랫폼 적용으로 이전 모델 대비 주행 안정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출시 초기 월 판매 1만대(2020년 6월)에 근접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대란이 심화하면서 출고 지연이 장기화, 판매량이 급감했다.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월 3000대를 넘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K5도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 중이다.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외관은 크게 바꾸지 않고 쏘나타보다 부족했던 편의장비(뒷좌석 폴딩, 나파 가죽 시트 등)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중후반 출시가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SM6 필' 신규 트림 출시
르노코리아자동차, 'SM6 필' 신규 트림 출시

SM6는 모델 변경 없이 당분간 판매를 유지할 예정이다. SM6는 출시 초기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인기가 좋았지만 후륜 서스펜션에 토션빔을 넣어 승차감 논란에 휩싸이면서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굳어진 이미지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했다. 월평균 200~300대로 겨우 버티고 있다.

결국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가성비 전략을 택했다. 9월 가성비 트림 ‘필’을 출시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SM5 단종 직전에도 SM5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2000만원에 판매해 쏠쏠한 반응을 얻었던 바 있다. 이번에 SM6 필은 소비자 선호 사양들을 옵션으로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이뤄냈다. 최근 신차 가격 인상을 과감히 진행하는 추세와 달리 오히려 소비자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노렸다. 후속 모델 소식은 없다. 2024년 출시를 목표로 르노코리아와 중국 지리그룹과 합작해 개발 중인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SM6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말리부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말리부

쉐보레 말리부는 단종을 앞둔 상황이다. 현재 판매 중인 9세대 말리부는 올드한 실내 디자인에다 급격한 다운 사이징 엔진을 적용하면서 여러 악재에 부딪혔다. 글로벌 GM의 체제 개편으로 한국GM은 한국에서 소형차 위주 생산기지로 결정되면서 스파크, 말리부 등 노후 차량은 단종 수순을 밟는다. 역시 후속 모델은 없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SUV 강세로 말리부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올해를 끝으로 폐쇄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결국 흐름은 전동화다. 현대차는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중형 전기 세단을 내놨다. 아이오닉 6는 지난달 9월 출시하자마자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서며 승승장구 중이다. 10월 판매는 3000대를 넘기기도 했다. 2열 머리 공간이 아쉽지만 공기 저항 계수를 압도적으로 낮추고(0.21Cd) 전기차의 취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면서 저물어가는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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