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대형 EV 픽업트럭 대거 등장..가능성은
미국산 대형 EV 픽업트럭 대거 등장..가능성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10 09:00
  • 조회수 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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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 F-150 라이트닝

대형 전기 픽업트럭이 미국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르면 한국에 내년 하반기 첫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에서도 2020년부터 미국산 내연기관 픽업트럭 수요층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연간 300만대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대당 평균가격도 4만 달러(약 약5700만원) 넘어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수십년간 1위를 질주하는 포드 F시리즈를 선두로 쉐보레 실버라도, 램 픽업 등 중대형 픽업트럭 시장만 연간 2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릴 정도다. 최근 전동화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제조사들은 전기 픽업트럭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 역시 전기 픽업트럭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구매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기 픽업트럭 중 인기가 가장 좋은 모델은 F-150 라이트닝 모델이다. GMC 허머 EV, 신생업체 리비안 R1T에 이어 미국 시장에 나온 세 번째 전기 픽업트럭이다. 앞서 나온 두 차량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대중 브랜드에서 나온 첫 양산형 전기 픽업이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 F-150 라이트닝

F-150 라이트닝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 기반이다. 기존 차체가 워낙 커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전장 5910mm, 전폭 2032mm, 전고 2004mm, 휠베이스 3695m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SK온에서 생산하는 배터리가 적용된다. 스탠다드 98kWh, 롱레인지 131kWh로 총 두 가지 버전을 판매한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스탠다드 모델은 370km, 롱레인지 모델은 514km (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실외 디자인은 기존 F-150과 큰 차이가 없다. 투박하고 우람한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유일하게 그릴 부분만 막아놨다. 전면 보닛 안에는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웬만한 소형차 트렁크 사이즈 이상의 크기를 자랑한다. 실내에는 대형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전기차다운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사전계약 실시한지 3주 만에 10만대가 넘는 예약을 이뤄낼 정도로 상당한 인기다. 예상외로 많은 주문이 몰리자 포드는 주문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포드 딜러사의 경우 F-150 라이트닝에 소폭의 웃돈을 붙여 판매할 정도로 인기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는 같은 급 실버라도 전기차 버전을 올해 초 2022 CES에서 공개했다. F-150 라이트닝과 달리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을 기반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디자인도 완전히 새롭다. 전면 주간주행등을 가로로 길게 잇고 헤드램프를 분할형으로 적용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따랐다. 그릴 부분은 형상조차 남기지 않았다. 통상적인 픽업트럭 디자인과 달리 미래적인 자동차 이미지를 담아낸 듯한 모습이다.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휠베이스를 확실히 늘릴 수 있었다. 2열 승객 공간을 확보한 점도 실버라도 EV의 특징이다.

실버라도 EV의 다양한 적재방법
실버라도 EV의 다양한 적재방법

실내에도 기존 고리타분한 쉐보레 실내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픽업트럭이지만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극 사용해 실내 디자인만 보면 픽업트럭인지 SUV 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수납공간도 확실하다. 전기차의 기본 필수품이 된 프렁크는 당연히 있다. 2열 의자를 폴딩하고 적재함과 캐빈룸을 결합할 수도 있다. 결합하면 길이는 270cm가 될 정도로 길어진다. 긴 침대나 패딜 보트 등을 넣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차박을 하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V2L 기능도 포함됐다. 최대 10개 콘센트가 차량에 들어간다. 공급 전력도 10.2kW로 넉넉하다. 웬만한 가정집 하나를 돌리는데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200kWh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644km 주행(자체 측정 기준)이 가능하다. 350kW급 충전속도를 제공해 10분 충전으로 160km를 갈 수 있다. 공개 직후 시작한 퍼스트에디션 모델 사전예약은 12분 만에 완판됐고 한 달 만에 11만대가 넘는 예약을 받았다. 내년 봄부터 북미 사전예약을 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GMC 시에라 EV
GMC 시에라 EV

지난 10월에는 실버라도 EV와 전장을 공유한 GMC 시에라 EV가 공개됐다. 플랫폼, 배터리 등은 실버라도 EV와 같지만 실내외 디자인에서 차별화했다. 한국GM은 국내에 GMC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내연기관 버전 시에라를 첫 모델로 정했다. 추후 전기차 시에라도 국내 출시를 기대해볼 수 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시가 계속 미뤄진 테슬라 사이버트럭도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공개 직후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북미 지역을 제외한 국가에서 예약을 중단한 상태다. 첫 공개 당시만 해도 2021년 출시 예정이었지만 두 번의 연기 끝에 2023년 생산이 결정된 상황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양산형 테스트 모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을 보아 더 이상 미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디자인은 자동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화성 탐사 로봇처럼 생기기도 했다. ‘이런 디자인을 실제로 양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론 머스크가 주장하는 미니멀리즘이 제대로 적용된 디자인이다. 모터가 3개 들어가는 고성능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북미 기준 최대 8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예상 출력은 800마력이 넘고 견인용량 역시 6350kg에 달할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예측했다.

모두 1,2년내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시를 결정하고 예약을 받은 차량도 있다. 뛰어난 상품성과 국내에 들여오면 화물 전기차 인증을 받아 꽤 많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차체 크기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던 내연기관 픽업트럭은 F-150, 실버라도보다 한 급 아래인 소형 레인저와 콜로라도다. 국내 도로사정을 고려하면 소형 픽업트럭도 버겁다. 전장 6m에 육박하는 차량을 국내에서 타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병행 수입을 통해 국내에서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타는 오너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기차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고배기량 엔진이 아니라서 공해도 적고 보조금을 통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꽤나 우호적이다. 전기 픽업트럭을 이르면 내년말쯤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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