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뷰] EV 픽업 비교..포드 F-150라이트닝 VS 리비안 R1T
[해외리뷰] EV 픽업 비교..포드 F-150라이트닝 VS 리비안 R1T
  • 조희정
  • 승인 2023.01.23 09:00
  • 조회수 2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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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을 선택

포드 F-150 라이트닝과 리비안 R1T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재 가장 핫한 픽업트럭이다. 국내에도 1,2년 이내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자동차 매체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두 대의 전동 픽업에 대해 실용성, 주행성능, 기능을 비교해 보았다.

전기 픽업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위)과 리비안 R1T(아래)

포드 F-150 라이트닝과 리비안 R1T는 기존 내연기관 픽업트럭과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두 차량 특유의 장점뿐 아니라 기능이나 실용성도 매우 차별화되어 있어 구매자 성향 또한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은 미국에서 수 십년 동안 가장 인기가 있던 F-150 픽업트럭을 전동화한 것이다. 반면, 리비안의 R1T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전기 자동차다. 포드는 기존의 픽업 구매자를 타깃으로 라이트닝을 판매하지만, 리비안은 아웃도어용 어드벤처 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 전동 픽업트럭은 3~5개로 종류가 많지 않아 고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적다. 결국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F-150 라이트닝과 R1T의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있다.

■ 가격

2022년식의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은 약 4만 달러(한화 약 5104만원)부터 시작한다. 2022년식 리비안 R1T의 시초 가격은 7만 9500달러(한화 약 1억 144만원)다. 그러나 주행거리를 90마일(약 144km) 늘리는 대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하는 라이트닝을 원한다면 가격은 약 7만 2500달러(한화 약 9251만원)로 상승한다. 여기에 상위 그레이드나 옵션을 몇 개 선택하게 되면 가격은 8만 달러(한화 약 1억 208만원) 이상이 된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즉, 두 모델이 거의 같은 성능이 되도록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가격은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F-150 쪽이 보다 가격대 폭이 넓다. 따라서 가격과 성능 양쪽 면에서 R1T와 가장 유사한 항속거리를 가지는 F-150 라이트닝과 비교 분석 한다.

리비안은 최종적으로 R1T 가격을 6만 7500달러(한화 약 8613만원)으로 올려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명확하지 않으며, 전문가들에 의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리비안 R1T

 

■ 주행 성능

포장된 도로에서 두 트럭 모두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전기차답게 놀랍도록 조용히 달린다. 게다가 양쪽 다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뽐매고 고속에서도 대형차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경쾌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은 R1T는 3초, 라이트닝은 4초가 조금 넘는 엄청난 가속력을 발휘한다.

이번에 R1T와 비교한 F-150 라이트닝의 스펙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580마력, 1050Nm의 토크를 발휘하는 트림이다. 현재 포드가 판매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R1T는 835마력, 최대 토크 1231Nm을 발휘한다. 완전 충전 후 주행거리는 라이트닝이 320마일(약 515km), R1T가 314마일(약 505km)로 거의 같다.

 

■ 오프로드 주행

오프로드에서는 R1T 쪽이 압도적인 고성능을 자랑한다. 리비안은 사람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가 즐길 수 있는 것을  R1T 미션으로 정한 듯하다. R1T는 4개의 독립 모터가 각 타이어에 최적의 구동력을 보낸다. 큰 장애물이나 위험한 노면을 극복하는 데 유리하다.

에어 서스펜션은 차량 높낮이를 최고 15인치까지 조정할 수 있다. 또 지형 유형에 따라 변경 가능한 여러 가지 주행 모드를 준비했다. R1T는 오프로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다.

리비안 R1T

한편, 라이트닝은 2개의  모터로 전륜구동 중심이다. R1T에 비하면 차고가 낮아 오프로드 주행 시에 제약을 받는다.

R1T의 전체 길이는 라이트닝보다 30cm 이상 짧아 비포장도로에서도, 주차장에서도, 좁은 장소에서도 조작하기가 쉽다.

■ 실용성

픽업트럭은 본래 물건을 운반하기 위한 차이므로 실용성은 꼭 살펴봐야 할 것이다.

라이트닝 짐칸은 5.5피트(약 167cm)로 4.5피트(약 137cm)의 리비안보다 길고 폭도 넓다. 또한 선택적 접이식 계단을 사용하면 더 쉽게 탑승할 수 있다. 양 차 모두 프런트에 트렁크가 있다. 라이트닝이 더 크고 뛰어나다. 라이트닝의 프렁크라고 불리는 프런트 트렁크는, 짐을 넣는 공간이 R1T의 것보다 넓고, 개구부가 낮아 짐을 싣는데 편리하다.

F-150 라이트닝
F-150 라이트닝
F-150 라이트닝 프렁크(프런트 트렁크)

 

라이트닝의 최대 적재량은 2235파운드(약 1013kg)로 R1T의 1764파운드(약 800kg)를 웃돈다. 그러나 최대 견인 중량은 R1T가 1만 1000파운드(약 4989kg)인 것에 비해, 라이트닝은 1만파운드(4535kg)다.

리비안 R1T

 

■ 인테리어

F-150은 대형 트럭으로 실내도 넓다. R1T 차내는 외관 못지않게 스마트한 디자인으로 쾌적한 공간을 실현했다.

포드는 베이스가 된 F-150 성공 방정식에서 크게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라이트닝의 인테리어는 가솔린 자동차의 것과 다르지 않다. 큰 차이는 일부 모델에 탑재된 수직형 대형 터치스크린이다.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해 물리 버튼과 서로 잘 보완해 준다.

F-150 라이트닝 인테리어

리비안은 테슬라와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트럭의 주요 기능 조작을 대형 터치스크린에 집약시켜 미니멀리스트 노선을 추구한다. 다만 리비안의 디스플레이 UI 그래픽은 아름답고 터치 반응도 좋지만, 세세한 항목이 너무 많아 운전 중에 운전자를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또 하나의 단점은 리비안은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비안 R1T 인테리어

 

R1T와 유사한 인테리어 리비안SUV R1S

■ 각각의 멋진 기능

리비안은 처음부터 어드벤처에 초점을 맞추고 픽업트럭을 개발했다. 가장 크게 주목할 곳은 리어 시트 뒷면에 마련된 약 311리터에 달하는 수납공간인 기어 터널이다. 스노보드 등의 길이가 긴 물건을 그대로 수납할 수 있다. 또한 전기 쿡탑, 식기, 싱크, 스트링 라이트 등이 달린 슬라이드식 캠핑 주방을 옵션으로 장착할 수도 있다.

R1T 기어 터널
리비안 R1T

또, R1T는 타이어나 에어 베드에 공기를 넣는 에어 컴프레서, 짐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락 케이블도 갖추고 있다.

F-150 라이트닝에도 흥미를 끄는 기능이 있다. 대용량 전원을 탑재한데다 V2L 기능을 겸비해 외에서 일을 하거나 캠핑 현장 등에서 전동 공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비상시에는 가정 전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F-150 라이트닝

 

■ 후회하지 않을 선택

두 픽업트럭은 각각 전혀 다른 유형의 구매자에게 적합하다. R1T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픽업이다. 비교적 콤팩트하고 일하는 현장보다 캠프 사이트에 더 적합하다. 한편, F-150 라이트닝은 보다 대형의 전통 픽업트럭 스타일이다. 화물용으로 사용하면서 여행에도 적합한 픽업트럭을 찾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다만 F-150 라이트닝과 R1T 두 픽업트럭 모두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지금 계약해도 차량을 인수받기까지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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