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EV의 테스트카가 포착됐다. 카이엔의 전동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지난 3월, 차기 카이엔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카이엔은 포르쉐의 준대형 SUV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2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현행 모델은 3세대다. 첫 출시 당시 스포츠카 가문에서 SUV가 나온다는 소식에 자동차 마니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언론과 자동차 평론가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넓은 공간에 놀라운 주행성능까지 겸비한 카이엔은 선풍적인 인기로 1990년대 경영 악화로 파산 직전이었던 포르쉐를 부활시켰다. 또 여전히 전 세계 포르쉐의 매출과 누적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르쉐의 부활을 이끌어낸 뜻깊은 모델인 만큼 전동화로 전환하는 카이엔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포착된 테스트카는 외관상 마칸 EV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마칸 EV에서 볼 수 없던 커다란 단차와 돌출된 타이어를 위해 별도로 부착한 휀더 라인이다. 마칸 EV 기반의 차대를 강제로 늘리면서 단차가 생겼고 타이어 사이즈로 인해 별도의 부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이엔 EV는 폭스바겐 그룹의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다. 마칸 EV와 같은 플랫폼이다. PPE 플랫폼은 아우디·포르쉐 차종 중 MEB 플랫폼 활용이 불가능한 고성능 대형차에 적용된다.
카이엔 EV 출시까지 2년가량 남았기 때문에, 포르쉐는 아직 카이엔 EV 대한 구체적인 성능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기차 특성상 같은 플랫폼을 탑재하면, 통상 비슷한 파워트레인을 갖추게 된다.
2024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칸 EV와 많은 부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마칸 EV의 경우, 98kWh의 배터리를 탑재하며, 최고출력 603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행 카이엔보다 훨씬 더 강력한 퍼포먼스다.
2026년 출시 목표인 카이엔 EV는 기존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함께 판매하다가 2030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2030년이 되면 911에만 내연기관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30년 이후 포르쉐의 내연기관 자동차는 911만 남게 된다. 나머지 라인업은 전동화 모델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2024년 마칸 EV를, 2025년에 박스터·카이맨 EV, 2026년에 카이엔 EV를 차례로 출시하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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