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엔트리급 가성비 전기차 'ID.2 SUV(가칭)'의 티저를 공개했다. 2026년 출시 예정으로 가격이 3천만원대에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ID.2 ALL 공개 당시 “골프처럼 넓고 폴로처럼 저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ID.2 ALL은 해치백 스타일이지만 이번에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차량은 ID.2의 SUV 파생 모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티저 이미지상에는 차량의 실루엣만 드러났을 뿐 공식적인 모델명에 대한 언급은 확인할 수 없다.
ID.2 SUV는 현재 시판 중인 소형 SUV ‘T-크로스’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델명은 폭스바겐의 전동화 라인업 네이밍 전략에 따라 ‘ID.2 x’ 또는 ‘ID.2 크로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티저 이미지에 드러난 차량은 ID.2 ALL 콘셉트카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ID.2 ALL이 도심형 해치백 스타일이라면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차량은 한껏 SUV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ID.2 ALL 콘셉트와 차이는 휠 하우스 형상에서부터 드러난다. ID.2 ALL의 경우 둥근 휠 하우스를 적용했다. 새로 공개된 ID.2 SUV는 둥근 원형에 사각형을 살짝 섞은 형상의 휠 하우스가 채택됐다.
이외 경사진 루프 라인과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눈에 띄는 디테일은 분할형 C필러다. 이미 ID.버즈에서 활용된 바 있는 디자인 요소다.
티저 이미지상으로는 전·후면 디자인은 확인할 수 없으나, ID.2 ALL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차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ID.2 ALL에서 거의 변경하지 않고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0.9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의 레이아웃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ID.2 SUV는 ID.2 ALL과 마찬가지로 MEB 플랫폼에 싱글 모터를 탑재해 전륜구동으로 구동한다. 배터리 역시 해치백 라인업과 같이 38kWh 또는 58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ID.2 ALL은 구상 단계에서 1회 충전 주행 거리 450km와 2만 3천 유로(한화 약 3200만원)의 가격대를 목표로 설정했으나, ID.2 SUV는 커진 차체에 따른 공차중량 상승 및 공기역학 성능 저하 등의 문제로 주행 거리는 소폭 하락, 가격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