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중국서 K5 싼타페 30%나 깎아주는 이유는
현대기아,중국서 K5 싼타페 30%나 깎아주는 이유는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2.0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현대 엘란트라 EV
베이징현대 엘란트라 EV
동펑위에다기아 K5
동펑위에다기아 K5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유난히 할인에 인색하다. 팰리세이드 같은 인기 차종은 단 한 푼도 안 깎아준다. 또 다른 인기 차종으로 9인승 MPV 시장의 95% 이상 점유한 기아 카니발은 신차 출시 4년이 됐는데도 고작 30만원 정도 할인해주는 게 전부다.

자동차 가격은 기본적으로 '권장소비자가'다. 판매점에서 상황에 따라 할인을 해주는 딜러 시스템이다. 현대기아도 일부 직영 판매점 이외에 딜러제와 흡사한 형태의 위탁판매 대리점을 통해 판매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가격 정책이 가능할까.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80%를 넘나드는 점유율로 독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신차 경쟁이 미국보다 치열하다는 중국에서는 어떨까. 상황은 한국과 판이하게 다르다. 대부분 차종이 15~20% 할인은 기본이다. 30% 넘게 깎아주는 차도 수두룩하다. 

특히 2017년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중국 토종 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으로 2년 연속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할인폭은 상상을 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중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합쳐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 차종은 30% 넘게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 K5다. 최고급 옵션 차량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인데 35%가 넘는 1600만원까지 할인판매한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와 싼타페의 할인폭은 25%가 넘는다.  최고급 모델(4000만원대 초중반 가격)은 1161만원까지 깎아 판다. 한국 소비자가 들으면 기가 찰 할인폭이다. 국내에서 싼타페는 기껏해야 50만원 할인해준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시장 독점'이 가장 무섭다. 독점에 따른 가격 인상뿐 아니라 인색한 할인이 그렇다. 반면 경쟁은 소비자에게 아름답다. 중국에서 평균 15% 할인은 기본이고 40% 디스카운트에 육박하는 차종까지 나올 정도다. 

 

베이징현대 차량별 판매가격 및 할인폭 (어두운 부분은 신에너지차)
베이징현대 차량별 판매가격 및 할인폭 (음영 부분은 EV)
※전기차는 할인가에 보조금 포함
동펑위에다기아 차량별 판매가격 및 할인폭 (어두운 부분은 신에너지차)
☆동펑위에다기아 차량별 판매가격 및 할인폭 (음영 부분은 EV)
※전기차는 할인가에 보조금 포함

중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이처왕(易车网)에 따르면 베이징현대 일부 대리점에서  19.98만위안(약 3314만원)인 엘란트라 EV (한국명 아반떼)를 최대 9.1만위안(약 1509만원) 깎아 10.88만위안(약 1804만원)에 판매한다. 싼타페와 쏘나타는 7만위안(약 1161만원) 할인 가격에 팔리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할인율이 더 크다. KX3 EV 모델은 최대 12.89만위안(약 2138만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중형 세단 K5도 9.71만위안(약 1610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 할인폭에는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800만원 정도의 관련 보조금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해도 실제 가격의 30%에 달하는 큰 폭의 할인임을 알 수 있다. 이런 할인폭은 대리점마다 다를 수 있다.

베이징현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할인행사 안내
베이징현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할인행사 안내

이외에도 베이징현대는 1월31일까지 자동차 취득세 '반값' 할인행사를 한다. 중국에서는 신차를 구매할 때 약 10%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이번 할인을 적용하면 기존 10.98만 위안(약 1820만원)의 신형 ix25가 8.88만위안(약 1473만원)에, 7.28만위안(약 1207만원)의 위에나(悦纳)를 5.49만위안(약 9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2012년 10% 시장 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5.1%, 지난해에는 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지난해 처음 주춤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임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에서는 현대기아 이외에 대다수 해외 합작 브랜드들이 차량 가격의 10% 할인을 상시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독과점을 바탕으로 대리점에 정가(권장소비자가) 고수를 요구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인기 차종 인도를 늦추는 등 각종 불이익을 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 할인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