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자가 배터리 교체율 겨우 1.5%..10년 타도 문제 없어
전기차 자가 배터리 교체율 겨우 1.5%..10년 타도 문제 없어
  • 김태원
  • 승인 2023.04.03 09:00
  • 조회수 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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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수 년간 이용해 봤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연하게 느낀 경우가 여러 번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비싼 가격, 화재 위험,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와 더불어 '배터리 수명'에 대한 고민도 상당할 것이다.

 

미국 전기차 조사업체인 리커랜트오토(Recurrent Auto)가 3월말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교체 경험과 주행가능거리" 조사에 따르면 제조사의 리콜로 배터리팩을 교체한 경우를 제외한 배터리팩 교체 비율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해당 조사에는 2010년 출시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닛산 리프부터 2018년 출시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포함해 11개 차종 1만5,000대가 대상이다. 모델별 배터리 교체 비율은 다음과 같다.

 

모델별 배터리 교체 비율(출처=Recurrent Auto)
모델별 배터리 교체 비율(출처=Recurrent Auto)

 

쉐보레 볼트 EV, 볼트 EU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공식적인 배터리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출시된 지 10년 이상 지난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S의 배터리 교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2020년 출시된 모델 Y의 배터리 교체 비율은 가장 적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전기차 배터리 교체가 있었던 해는 2017년이고 그 뒤를 2019년이 잇는다. 각각 볼트와 코나의 배터리 리콜이 진행됐던 해다.

 

년도별 배터리 교체 비율(출처=Recurrent Auto)
년도별 배터리 교체 비율(출처=Recurrent Auto)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식적인 배터리 리콜 이외에 배터리팩을 교체한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물론,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고려하면 배터리를 소비자가 직접 교체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수년간 차량을 사용하다보면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들기 마련이다. 리커랜트오토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걱정은 내려놔도 될 것으로 보인다.

 

차트의 중앙선은 데이터 평균값을 의미한다. 중앙선 주위의 음영은 데이터의 표준편차다. 즉, 대부분의 차량은 음영 처리가 된 부분에 해당되는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갖는다.

 

테슬라 모델 S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테슬라 모델 S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테슬라 모델 3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테슬라 모델 3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BMW i3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BMW i3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쉐보레 볼트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쉐보레 볼트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현대 아이오닉 5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현대 아이오닉 5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포드 머스탱 마하-E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포드 머스탱 마하-E 주행가능거리(출처=Recurrent Auto)

 

각 차트의 2만 마일(약 3만 2,000km) 이하 부근에서 편차가 심한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적은 주행거리를 가진 차량의 표본이 적었기 때문이다. 4만 마일(약 6만 4,000km) 이상 주행한 차량의 표본에서는 비교적 균일한 수치를 보여준다.

 

해당 조사는 1만 5,000대의 제한적인 표본으로 조사를 진행해 모든 전기차 모델이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8만 마일(약 12만 8,000km) 이상 주행한 차량에서도 처음과 유사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기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긴 보증기간을 두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각 모델별로 상이한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테슬라 배터리 보증기간
테슬라 배터리 보증기간

 

현대차는 10년 혹은 16만km를, 쉐보레의 경우 8년 혹은 16만km, BMW는 8년 혹은 16만km, 폭스바겐은 8년 혹은 16만km 배터리를 보증해준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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