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등 우측 핸들이 기본인 이들 국가에서 테슬라 모델 S, X 예약자들은 최근 "우측 핸들 옵션을 더 이상 제작하지 않아 주문을 취소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생산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테슬라는 1억원대 고가인 모델 S,X의 우핸들 옵션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는 영국에서도 이제 좌측 핸들로 제작된 차량만 판매한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우측 핸들 옵션을 삭제하는 것이 생산을 늘리고 품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우핸들 모델S,X를 발표했고 주문을 받았다. 영국서 이미 예약한 사람들은 좌핸들 모델로 변경하거나, 2000 파운드(한화 약 335만원)를 돌려 받고 우핸들 옵션이 제공되는 모델3나 모델Y로 다운그레이드하거나, 혹은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

테슬라는 5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영국 예약자들에게 시승 행사를 제공해 왼쪽 핸들이 런던 교통에 적합한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 구매자들에게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좌핸들 차량 구입 권한을 얻는다는 것은 이전에 영국서 구매할 수 없었던 테슬라 고성능 차량인 모델 S, X 플래드 구입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호주서는 아쉽게도 더 이상 새롭게 판매될 테슬라 모델 S, X는 없다. 

테슬라는 전기차 보급 이외에 오토파일럿을 포함한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해왔다. 완전자율주행 베타 버전 11.4.1 릴리스 노트가 현재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회전 제어 및 일반적 부드러움 개선, 장거리 도로 기능 감지 개선, 결정력 개선, 차량 감지 정확도 향상, 다른 차량의 차선 침법으로 인한 개입 감소 등 최근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것처럼 주목할 만한 업데이트가 상당수다. 이미 5월 10일 우선 테슬라 직원을 대상으로 배포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베타 버전 12를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v11.4를 배포하기 전날 “v11.4는 주요한 개선 사항이 많아 v12가 됐어야 한다”고 밝혔으나 “v12는 엔드-투-엔드(end-to-end) AI를 도입할 때를 위해 남겨 두었다”고 덧붙이며 향후 완전자율주행 베타 v12가 AI를 바탕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9개의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한다. 그렇지만 스티어링, 가속, 제동 및 기타 주행 동작과 같은 출력에는 기존 경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엔드-투-엔드는 차량 카메라를 사용해 신경망에 입력하고 스티어링, 가속, 제동, 및 기타 주행 동작을 출력하는 것이다. 전체 완전 자율주행 제품군은 단일 신경망으로 코딩되며 사람들이 입력한 주행 동작을 기반으로 학습한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최근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약 2억 4140만km 이상을 주행했으며 이는 자율주행 업계에서 전례 없는 성과”라며 “올해 안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테슬라는 자동차가 아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테슬라 입장에서 차량의 핸들 위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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