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접한 신형 그랜저..300만원 오른 값어치 충분
실물 접한 신형 그랜저..300만원 오른 값어치 충분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16 09:00
  • 조회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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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차 플래그십 신형 그랜저가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모델 대기자가 무려 10만9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 상종가다. 올해 1만1000대, 내년 11만대를 생산해 고객 인도에 박차를 가한다. 미디어 시승회보다 고객 인도를 먼저 시작할 만큼 대기 물량 소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6년 만에 출시한 7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만큼 다양한 면에서 변화를 이뤄냈다. 기존 6세대 모델 대비 300만원 넘게 가격이 올랐지만 신기술과 다양한 편의 안전 장비를 감안하면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일부에서는 기존 모델 대비 옵션이 제외된 것도 있어 실제 가격 인상폭은 4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선 플랫폼이 바뀌었다.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덕에 휠베이스 및 차체 사이즈를 대폭 늘렸다. 기존 6세대 부분변경 그랜저는 2세대 개량형 플랫폼을 사용했다. 3세대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가 됐다.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 수치들이 모두 커졌다. 길이는 45mm, 폭 5mm, 축거 10mm를 늘렸다. 길이만 비교하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보다 길다.

기본 모델은 2.5L 가솔린 파워트레인 그대로다. 기존 3.3L 엔진은 3.5L로, 2.4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바꿨다. 플랫폼 변경과 파워트레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커진 차체 크기 때문에 무게는 오히려 늘어났다. 파워트레인별로 최소 50kg에서 최대 100kg 까지 증가했다. 무게가 증가하면서 기본 모델 연비는 오히려 리터당 0.2km 감소했다. 3.5L 2륜 구동 모델만 기존 9km/L대에서 소폭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 개선은 눈에 띈다. 18인치 휠 모델은 리터당 18km를 인증받았다. 기아 K8 17인치 모델과 동일하다. 당초 예상되던 8단 자동 변속기 대신 6단 그대로 사용했지만 변속기 로직을 변경하면서 이뤄낸 개선이다.

14일 신차 발표 현장에서 공개된 그랜저를 토대로 눈과 손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찾아봤다. 외관에서는 전면부 디자인이 도드라진다.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주간 주행등은 중간에 끊어지지 않는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양쪽 끝에만 점등된다.

전면 로고 크기가 매우 커졌다.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하다. 아이오닉 6에 들어갔던 신형 로고다. 측면부 역시 눈에 띈다. 사이드미러는 플래그 타입으로 바꾸면서 전면 쪽창이 생겼다. 시야 면에서 훨씬 더 나아졌다. 플러시 타입 손잡이도 제네시스 G90에나 쓰던 기능이다. 손잡이에는 그랜저 레터링을 양각으로 표현했다. 뒤쪽에 쿼터 글라스는 1세대 그랜저에서 오마주한 요소다. 차량 하단에 테두리를 두른 띠 역시 마찬가지다. 차체 색상에 관계없이 검은색으로 처리한 탓에 차량 색상이 어두우면 잘 보이지 않는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숫자 그래픽이 너무 작다
숫자 그래픽이 너무 작다

실내로 들어가면 일단 고급스러운 소재가 촉감을 자극한다. 헤드라이너는 스웨이드를 사용하고 손이 닿지 않은 곳에도 부드러운 소재들을 적극 사용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구성은 좋아 보인다. 새로운 UI는 훨씬 더 보기 좋다. 아이콘이 큼직 해지고 최신 트렌드와 맞게 깔끔하고 눈이 편안해지는 구성이다.

계기판은 센터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존재한다. 12.3인치 계기판이지만 속도계와 회전계 원이 다소 작아 보인다. 숫자 폰트 사이즈가 너무 작고 속도계 역시 140km/h까지는 시속 20km씩 올라가지만 140km/h 이후에는 30km/h 단위로 늘어난다. 바늘 사이에 눈금은 그대로다. 디테일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기어노브를 컬럼식으로 변경해 센터 콘솔 활용도를 높였다. 크기가 넓은 컵홀더와 콘솔 박스를 넣었다. 버튼식 기어는 사라졌다. 오작동이 잦다는 불만을 개선한 것이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에 넣었던 방식과 동일하다. 동그란 형상이던 것과 달리 그랜저에는 각진 모양을 채택했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2열 승객을 위한 기능도 대거 넣었다. 2열 VIP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2열 전동식 도어커튼, 2열 시트 리클라이닝, 2열 통풍시트까지 추가할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시트 리클라이닝과 통풍시트가 빠진다. 전동식 도어커튼만 단일품목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배터리 탑재로 공간이 부족해서다. 2열 센터 암레스트 버튼을 통해 1열 조수석 의자를 움직일 수도 있다. 2열 창문이 완벽하게 내려가지 않는 건 아쉬움이다. 소형 세단보다도 덜 내려간다.

제네시스에나 적용되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기아 K9에 넣었던 예측 변속 시스템 등을 추가해 주행 성능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는 여러모로 잘 팔릴 만한 구성을 갖추면서 가격을 대폭 올렸다. 기본 파워트레인인 2.5L 모델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5000만원이 넘어간다.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5940만원(세제 혜택 적용전)이다. 143만원 세제혜택을 감안해도 취등록세와 탁송료 등을 더하면 6000만원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기능을 추가하면 훌쩍 4000만원이 넘어간다. 신형 그랜저는 11월 말부터 출고를 진행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시작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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