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기린 배터리 장착 지커 001..주행거리 1000km 실현
CATL 기린 배터리 장착 지커 001..주행거리 1000km 실현
  • 송현진
  • 승인 2023.05.24 11:00
  • 조회수 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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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가 등장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지커 001' 인도를 이달 공식 시작했다. 이 차에는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CATL의 기린(Qilin) 배터리를 장착했다.  

지커 001
지커 001

 

140kWh 용량의 기린 배터리가 장착된 지커 001은 완충시 중국 기준(CLTC) 1032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인증을 받으면 약 800km 이상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준이 상당히 낙관적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하나 이는 매우 높은 결과다. CATL 기린 배터리는 지커 001을 현재 시판하는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 기록을 만들어 준 것이다.

 

지커는 2022년 중반에 발표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출시 약속을 지킨 셈이다. 현재 기린 배터리가 장착될 차량은 1000대뿐이며 가격이 매우 비싸다. 100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지커 001 시작 가격은 4만 2750달러(한화 약 5640만원), 기린 배터리가 탑재된 동일 모델 가격은 5만 7426달러(한화 약 7670만원)다.

 

CATL은 지난해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에너지 밀도를 높인 기린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다. 작년 6월 “기린 배터리는 테슬라의 4680 팩 구조를 활용한 3세대 배터리 셀을 장착해 부피 활용도가 72%를 초과하고 에너지 밀도가 255Wh/kg에 도달해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1000km 범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기린 배터리는 같은 부피의 4680 배터리보다 13% 더 많은 전력을 제공해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안전, 배터리 수명, 효율성 및 저온 성능에서 전반적인 개선을 달성했다.

기린 배터리 (출처 ArenaEV)
기린 배터리 (출처 ArenaEV)

 

CATL 배터리는 얇고 긴 셀을 끼워 넣는 형태로 제작된다. 기린 배터리가 도입한 가장 큰 개선점은 얇고 긴 셀이 공통 플레이트에 수직으로 쌓여 있고 각 셀이 또 다른 얇은 플레이트로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그 플레이트는 전례 없는 열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냉각수로 채워진다. 이는 10분안에 10%에서 80%까지 DC 충전을 가능케 한다.

 

지커 외에도 리오토와 로터스, BMW를 비롯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도 CATL의 기린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화웨이와 자동차 기업 세레스가 합작한 브랜드 아이토와도 기린 배터리를 계약했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에 따르면 “이미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는 CATL의 최신 배터리 기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실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가격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린 배터리가 BMW 등 럭셔리 전기차에 탑재된 후 고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할 경우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는 데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CATL이 배터리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배터리 3사에게는 악재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NCM 배터리가 아닌 LFP 배터리를 활용하더라도 충분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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