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테슬라 직격탄 맞아..글로벌 판매 감소세
중국 전기차, 테슬라 직격탄 맞아..글로벌 판매 감소세
  • 송현진
  • 승인 2023.06.10 08:30
  • 조회수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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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럭셔리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지난 5월 수출을 포함해 7506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샤오펑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9개월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펑은 올해 1~5월 총 3만 2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9%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G9의 수요가 부진하고 수요가 높은 P7i 모델의 경우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4년에 설립된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는 5월에 전 세계 기준 6155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전월 6658대에 비해 12% 감소한 수치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니오는 판매량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마진이 적게 남는 ET5 비중 확대로 인해 매출 총이익률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렇듯 중국 전기차 해외 판매량이 감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 봤다.

샤오펑 G9
샤오펑 G9

샤오펑과 니오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테슬라의 급진적인 가격 인하 여파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서 차종의 가격을 잇따라 인하했다.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슬라는 중국서 차량 가격을 최대 13.5% 인하하자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 것이다.

 

최근 3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호황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매출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기존 자동차 업체와 신생 기업이 전기차를 대량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커졌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근접하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생기고 중국 전기차 업체는 예전과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시장 점유율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니오 ES7
니오 ES7

과거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중국 제품은 품질과 안전성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제품 품질과 안전성 향상에 큰 진전을 이뤄내 수출이 가능해졌지만 소비자 인식 개선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다. 과거 중국산에 대한 우려나 부정적 인식이 글로벌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생 기업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국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품질과 신뢰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강력한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데는 최소 10여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인하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서 5월에 7만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34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78% 증가했다.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현대기아에게 중국 전기차 업체의 부진은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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