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르쉐 사기 전에..로터스 엘레트라, 에미라 실물이 깡패
[현장] 포르쉐 사기 전에..로터스 엘레트라, 에미라 실물이 깡패
  • 김태현
  • 승인 2023.11.17 14:00
  • 조회수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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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자동차가 국내에 공식 진출하고 서울 강남에 럭셔리한 전시장을 오픈했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로터스는 2017년 중국 거대 자동차그룹인 지리자동차가 인수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달았다.

 

지리차가 인수 이후 2조원을 넘게 투자하면서 첫번째 전기 SUV 엘레트라를 지난해 출시했다. 로터스 브랜드가 내놓은 최초의 SUV이자 순수 전기 하이퍼 SUV다. 로터스 특유의 경량화에서 오는 날카로운 코너링과 상반된 2톤이 넘는 전기 SUV를 내놓은 것이다.

 

이도 놀랍지만 각종 최첨단 기능과 세련된 소재, 근사한 디자인 등을 더해 경량 스포츠카 한계에서 벗어나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 럭셔리 브랜드로의 전환을 알리는 기념비적 모델이기도하다.

 

서울 도산대로 로터스 플래그십 전시장을 찾아 실제 차량을 타보고 경쟁력을 점검해봤다. 로터스의 아이덴티티인 검정색과 노란색을 위주로 디자인된 플래그쉽 스토어에는 전기 SUV 엘레트라와 미드쉽 스포츠카 에미라 총 3대를 전시한다.

로터스는 1952년 영국에서 설립된 경량 스포츠가 제조사다. 백야드 빌더(Backyard builder) 태생으로 줅곧 수제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로터스 설립자 안소니 콜린 브루스 채프만(Anthony Colin Bruce Chapman)은 다른 스포츠카 브랜드와 다른 철학으로 차량을 개발했다. 채프만은 “출력을 높이면 직선도로에서 빨라질 수 있지만 무게를 줄이면 모든 곳에서 빨라진다”며 경량 스포츠카로 로터스를 자리매김했다. 

 

국내에 판매할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엘레트라 R은 최고출력 675kW (918마력)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2.95초에 지나지 않는다. 112kWh 용량의 CATL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350kw급 충전 시설이 많이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급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20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다.

엘레트라는 라이다와 레이더 등 첨단 센서와 기술을 통해 궁극적인 레벨4 자율주행 수준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루프와 휀다 클래딩 등에 전자동으로 팝업되는 라이다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다만 라이다 센서의 인증이 어려워 당분간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예정이다. 로터스코리아 관계자는 "추후 국내 규제가 해결되면 이를 OTA 업데이트로 기능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차체 상단에 ‘ㄴ’자로 그려진 DRL은 방향 지시등 기능을 겸한다. 범퍼 그릴에 통합되어 존재감을 숨긴 진짜 헤드램프는 매트릭스 라이트를 지원한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 답게 공기저항과 다운포스를 고려한 에어덕트가 차체 전반 곳곳에 적용돼 SUV지만 스포츠카에 가까운 인상을 자아낸다. 거대한 에어 터널은 앞범퍼 뿐만 아니라 뒷범퍼, C필러에도 크게 자리해 공기역학과 다운포스에 많은 도움을 준다.

휠은 21인치를 시작으로 22, 23인치를 적용한다. 타이어는 피렐리의 피제로 엘리트 타이어를 신겼다. SUV지만 낮은 프로파일의 타이어라 스포츠카에 가까운 주행 특성을 유추할 수 있다. 전기차지만 큰 인치의 휠을 가득 채운 브레이크 디스크는 큰 덩치를 제동하기에 알맞아 보인다.

무려 3109㎜나 되는 휠베이스를 기반의 실내는 대형 SUV 특유의 풍요로운 공간과 동시에 4인승 버킷시트 옵션도 운영한다. 슈퍼 럭셔리 SUV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과거 로터스 스포츠카가 경량화와 스포츠성에 과도하게 집중 하다보니 키트카에 가까운 아쉬운 실내를 보여줬다면 엘레트라는 본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전환의 의지가 돋보인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 카본 파이버가 고루 섞인 실내 소재와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엠비언트 라이트는 핸들 중앙의 로터스 엠블럼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옵션 사양으로 제공되는 KEF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은 23개의 스피커로 2160W의 출력을 뿜어내 전기차 특유의 고요한 공간을 생생하고 청명한 사운드로 채운다.

에미라는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다. 로터스 75년 역사와 순수 경량 스포츠카의 진수를 간직하고 있다. 전시된 차량은 3.5L V6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로 405마력의 출력을 낸다.

 

국내에는 3.5L V6 슈퍼차저 6단 수동 및 자동 사양과 2.0L 터보 8단 자동 DCT 모델이 수입된다. 3.5L V6는 토요타에서 공급받은 2GR-FE 엔진으로 국내에는 렉서스 ES350, 토요타 시에나 3.5 등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이다.

 

선대 모델인 에보라와 동일하게 이튼제 슈퍼차저를 장착하고 로터스에서 고성능으로 튜닝을 더했다. 405마력에 43.9kg.m 토크를 낸다. 옵션으로 아이신제 6단 수동 혹은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를 선택 할수 있다. 가격은 1억4200만원부터다.

 

2.0L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 AMG에서 공급을 받는 2.0L 싱글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 쉬프트 8단 DCT가 적용된다. 이는 CLA45 AMG와 A45 AMG 등에 탑재된 엔진과 동일한 사양이다. 역으로 출력이 기존 400마력에서 디튠한 365마력 사양으로 탑재된다. 2.0L 모델은 전량 8단 자동변속기로만 공급된다.

타이어는 기본적으로는 굿이어 이글 F1이 장착된다. 무료 옵션으로 초고성능 스포츠타이어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2 선택이 가능하다. 405마력의 출력이지만 1405kg에 불과한 경량 차체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도와준다.

알루미늄 터브 샤시를 적용해 도어를 열고 타고 내릴때 턱이 높고 깊은 편이다. 터브 샤시 구조상 페달룸의 크기가 상당히 좁다. 이 때문에 조작 페달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클러치, 브레이크, 악셀 페달 간격이 좁고 크기가 작다.

 

클러치는 반발력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비교하자면 토요타 GR86 정도의 무게감을 가졌다. 6단 수동변속기는 각 단의 체결감이 뚜렷한 편이다. 다소 스트로크가 긴 점이 아쉽다.

실내 디자인은 과거 로터스 스포츠카를 생각하면 전혀 다른 차로 인식될 만큼 고급스럽다.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에 G-미터, 출력, 토크, 터보압, 타이어 데이터등을 포함한 퍼포먼스 데이터를 불러올수도 있다.

 

화사한 화이트톤 가죽이 적용된 버킷시트는 로터스 답지않게 전동 조작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쿠션을 겸비해 일상적인 출퇴근 용도에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엘레트라와 동일하게 칼럼 조작 스위치를 포함해 일부 버튼류가 볼보에 쓰였던 부품과 동일한 것을 사용했다. 볼보가 2010년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개발, 생산비의 절감 차원에서 이를 공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 별도의 프렁크가 없는 대신 후드 하단에 라디에이터를 포함한 대형 팬을 장착해 다운포스를 늘리는 기능을 수행한다. 트렁크는 엔진룸 뒤편에 작게 위치한다. 크기는 151L로 작은 편이지만 일상적인 수준의 가방과 옷가지 정도를 수납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에미라를 생산하는 영국 로터스 공장에서는 약 1억원 정도의 가성비 스포츠카로 인식되고 있지만 국내 사양은 풀옵션인지라 1억4천만원대에 시작한다. 기본 옵션사항이 출중한데다 대체제가 없는 V6 슈퍼차저 미드쉽 수동 쿠페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로터스코리아는 올해 연말부터 공개적인 사전계약을 진행한다. V6 퍼스트 에디션과 베이스 에디션 두 종류로 진행된다. 내년 4기통 모델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에미라 고객인도는 내년 상반기다.

 

한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5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로터스자동차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로터스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 유일의 로터스 공식 수입사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도산대로에 자리잡은 플래그십 쇼룸은 이달 말부터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로터스자동차코리아 공식 홈페이지(www.lotuscar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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