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 기업공개 연기..시장 전망 불투명
르노,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 기업공개 연기..시장 전망 불투명
  • 김태현
  • 승인 2023.11.22 05:30
  • 조회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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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인 암페어의 기업 공개(Initial Public Offering)를 연기하면서 상장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르노에서 분사한 전기차 전문 암페어는 1775년생 프랑스 물리학자 앙드레 마리 암페어(André-Marie Ampère) 이름에서 따왔다. 앙페르 회로 법칙을 발견한 인물로 근대 전기학의 기초를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테슬라를 의식한 기업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페어는 르노 그룹 내의 전기차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당장은 르노와 알핀 브랜드 중심으로 생산하는 일종의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지만 추후 암페어 자체 브랜드 전기차도 내놓을 예정이다.

암페어는 지난해 르노 메간 E-테크 개발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7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메간 E-테크가 높은 가격과 작은 차체로 경쟁 차종에 비해 이렇다할 장점을 어필하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여전히 작은 소형차가 강세라 암페어는 B, C 세그먼트급의 소형 차량을 위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레트로 디자인을 계승한 소형 전기차 르노 5가 대표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르노는 당초 올해 가을 암페어의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르노는 일단 2024년으로 암페어 기업공개를 연기했다. 연기 배경은 전기차 수요의 불확실성과 중국산 전기차의 강세 등이 꼽힌다.

 

유럽내 올해 1~3분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1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원자재 공급난, 가격 인상, 고금리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BYD와 지리차 등 중국산 전기차 제조사들이 보조금 없이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유럽에 수출하면서 르노를 포함한 유럽 대중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업체들은 2천만원대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구상하고 있다. 최근 르노가 공개한 트윙고 후속 전기차가 그것이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르노 그룹과 별개로 지리차와 공동 개발한 오로라 프로젝트 신차 3종을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각각 중형 SUV, 준대형 세단 등 덩치가 큰 차종이다. 암페어가 주력으로 설정한 B, C 세그먼트 소형급 모델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당분가 요원해 보인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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