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가격이 하락한 차종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신차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30% 수준까지 급락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중고차 가격 하락폭은 전년 대비 9.6%로 적었다.
올해 코로나19이후 팬데믹 여파로 모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전기차만큼 빠르게 하락하는 차량은 없다.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신차 및 중고차에 거품이 발생했다.
올해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EV는 가격 하락폭이 훨씬 더 크다는 게 눈길을 끈다. 올해 10월 미국에서 1~5년 된 중고차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대비 올해 33.7%나 하락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중고차 데이터 전문업체인 아이시카즈(iSeeCars)는 2022년 이후 평균 거래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중고차 5대 모두 전기 자동차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3, 쉐보레 볼트,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모델 S가 포함된다.
10월 중고차 가격 하락폭 상위 10개
순위 모델 전년대비 차이 23년10월 22년 10월
1 닛산 리프 -30.6% $19,649 $28,304
2 테슬라 모델 3 -30.5% $33,455 $48,171
3 쉐보레 볼트EV -28.7% $20,398 $28,625
4 테슬라 모델 X -26.2% $61,424 $83,199
5 테슬라 모델 S -24.7% $56,655 $75,251
6 퍼시피카 HEV -20.0% $33,272 $41,571
7 BMW 5시리즈 HEV -18.7% $30,757 $37,812
8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18.3% $69,650 $85,298
9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17.9% $37,131 $45,242
10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17.7% $42,511 $51,631
** 중고 시장 평균 -5.1% $30,972 $32,627
※iSeeCars 데이터
중고차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1~5위 모두 전기차로 24.7~30.6% 떨어졌다. 여기에 모델 Y를 제외한 다수의 테슬라 차량이 포함된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면서 올해도 모델 Y 이외에 3개 차종의 신차 가격을 꾸준히 인하해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린 것이다.
EV 중고차 가격 하락 폭이 컸지만 평균 거래 가격은 여전히 일반 중고차 가격보다 높다. 일반적인 중고 EV 거래 가격은 2023년 10월 3만4994달러에 달했고 내연기관을 포함안 모든 중고차 평균 가격은 3만972달러였다.
EV의 높은 가격이 결과적으로 큰 폭의 중고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평균 중고차 가격은 3만2627달러 였고 중고 EV의 거래 가격은 5만2821달러로 62%나 더 높았다.
EV 중고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중고차 가격은 더 느리게 하락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중고 평균 차량 거래가격(3만1511달러)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계속 판매된다. 전년 대비 9.6%만 하락했다.
EV 중고차 가격이 바닥을 쳤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중고차 시장이 팬데믹에서 회복됨에 따라 가격이 어디에서 정상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중고차 가격 하락
부문 전년대비 23년10월 22년10월
전체 -5.10% $30,972 $32,627
EV -33.70% $34,994 $52,821
하이브리드 -9.60% $31,511 $34,850 ※iSeeCars 데이터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