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유럽 속속 진출..현대기아와 한판 승부
중국 전기차 유럽 속속 진출..현대기아와 한판 승부
  • 송현진
  • 승인 2023.04.17 11:00
  • 조회수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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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는 중국 톱3 자동차 업체인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이다. 지커는 자사 첫 모델인 고급 세단 '지커 001'을 출시한 후 올해 초 미니밴 지커 009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지커는 2023상하이모터쇼를 앞두고 13일 전기 SUV 지커X를 공개했다. 지커X는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해 최고 422마력, 최대토크 53.3kg.m를 낸다. 제로백이 3.7초에 불과하다. 66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중국 CLTC 기준 560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450km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mm)는 전장 4450, 전폭 1836, 전고 1572의 준중형 SUV다. 전체적으로 현대 코나와 비슷한 크기다. 얼굴 인식, 차량용 냉장고 옵션 등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지커 X (출처 지리)
지커 X (출처 지리)

성능도 인상적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지커X는 중국에서 18만 9800위안(한화 약 3625만 원)부터 시작해 경쟁력을 갖췄다. 지커의 경쟁사 테슬라 모델Y는 중국에서 26만 1900위안(한화 약 5002만 원)부터 시작한다.

 

차량 인도는 6월부터 시작한다. 지커는 하반기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지리그룹은 "지커가 유럽 영업팀을 구성해 올해 4분기 유럽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유럽 전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 18일에 열리는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전환이 가장 빠른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기아는 앞으로 중국 전기차와 한판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행거리뿐 아니라 가성비 측면에서 현대기아 전기차의 우세 요소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디자인 역시 현대기아와 마찬가지로 유럽 자동차 업체에서 일했던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유럽 스타일로 출시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는 작년 1~11월 유럽에서 98만6860대를 판매하여 폭스바겐(251만 6555대), 스텔란티스(189만 3318대) 다음으로 3위를 달성했다. 전기차도 승승장구를 이어간다. 미국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가 집계한 지난해 유럽 주요 10개국 전기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기아가 9만6988대를 판매하여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다음 표는 각 자동차 제조업체가 2022년 유럽 10개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정리한 것이다.

 

유럽 10개국은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덴마크, 아일랜드, 핀란드로 이들 시장은 서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의 64%를 차지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2021년 하반기부터 유럽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4237대를 판매하여 0.4% 점유율에 그쳤다.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전기차 수출을 늘리고 있다.

 

유럽은 미국보다 현대기아 점유율이 더 높은 지역이다.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과 중국의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전기차에 맞서 현대기아가 유럽서 전기차 점유율을 늘릴 수 있으려면 기민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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