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네시스..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 정체는
중국의 제네시스..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 정체는
  • 김태원
  • 승인 2023.04.18 11:05
  • 조회수 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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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꼽자면 독일 '벤비아(벤츠,BMW,아우디)'를 필두로 렉서스, 캐딜락 정도가 꼽힌다. 여기에 링컨,재규어 등을 추가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제네시스,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포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자동차 산업 역사가 1980년대 이후 본격화해 이제 50년을 바라보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상황은 어떨까. 글로벌 자동차 업체라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소비자와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뒷따라서다. 

 

테슬라, 토요타 등의 뒤를 이어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 주식 시가총액 3,4위권에 위치한 중국 비야디(BYD) 역시 마찬가지다. 비야디는 지난해말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YangWang)'을 공식 출범한 이후 시장 안착을 위해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양왕 브랜드 첫 전기 SUV인 U8과 전기 하이퍼카인 U9를 공개했다. 두 차량 모두 고성능에 럭셔리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소재를 사용해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양왕 U8
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8

 

지금까지 중국산 차량의 이미지는 '가성비' 좋은 저렴한 차량이었다. 2015년 이후 준수한 성능과 품질을 확보한 뒤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BYD를 비롯, 상하이,지리,베이징차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현대기아를 벤치마킹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해 헤드 디자이너에 앉히고 유럽차 느낌의 디자인으로 선회했다.

 

품질에 이어 디자인까지 좋아지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수출을 본격화한다. 대표적으로 유럽과 동남아 진출이다. 특히 2018년 이후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전기차만큼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야디의 중형 전기 세단인 '씰' 가격은 약 21만위안(약 3986만원)부터 시작한다. 디자인은 유럽 냄새가 풍기고 실내도 럭셔리하다. 여기에 주행거리가 400km가 넘어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일본에도 진출한다. 

 

하지만 비야디가 미래 전기차 시장에 내놓은 청사진은 가성비 좋은 전기차와 달리 프리미엄에 대한 도전이다. 지난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는 비야디는 프리미엄 전기차 공략을 위해 '양왕'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양왕의 대형 SUV인 U8은 5300mm의 전장과 305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이는 프리미엄 SUV인 벤츠의 G클래스(트림별로 상이하지만 4875mm 가량의 전장과 2890mm 휠베이스)와 비교해도 더 크다. U8은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4개의 모터가 11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면서 3초대 제로백을 만들어낸다. 또 저렴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는 외관과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여준다. 

 

양왕 U9
양왕 U9

 

U8에 이어 공개된 U9은 전기 스포츠카다. C자형 헤드램프로 단번에 시선을 끈다. 4개의 모터가 최고 1288마력을 출력을 내 제로백이 무려 2초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눈에 띄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또한 뛰어난 모습이다.

 

한편 양왕은 최근 공식 계정을 통해 U9의 차체 제어 시스템 영상을 공개했다. 비야디가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차체 제어 시스템이라고 선전하는 'Disus 시스템'이 장착된 U9은 마치 춤을 추고 점프하는 듯한 주행씬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바퀴 하나가 없는 상태에서도 큰 무리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4개의 바퀴를 독립 조작이 가능한 서스펜션으로 이러한 기능을 구현했다는 것이 양왕의 설명이다.

 

양왕 U9
양왕 U9

 

비야디는 양왕을 통해 값싸고 낮은 품질의 중국산 차량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과감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프리미엄은 헤리티지가 중요한 요소였다. 전기차는 그런 장벽이 없다. 프리미엄을 선택한 양왕의 글로벌 평가가 궁금해진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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