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5천만원대 닛산 캐러밴 마이룸..세상 어디서나 내 방처럼
[캠핑카] 5천만원대 닛산 캐러밴 마이룸..세상 어디서나 내 방처럼
  • 서동민
  • 승인 2023.11.26 09:00
  • 조회수 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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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승합차는 캠핑카 개조에 사랑받는 차종이었다. 박스형으로 구성된 뒷공간은 캠퍼들의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승합차의 캠핑카 개조는 주로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본 설계된 내부 공간을 탈거하고 새롭게 공간을 구성하다보니 비용 부담은 컸고 애프터 서비스(A/S)에도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잦았다. 

 

코로나19 이후 차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트로엥 타입 홀리데이, 폭스바겐 T7 캘리포니아, 포드 너겟 등 완성차 브랜드가 출시하는 캠핑카가 잇따랐다. 완성차 브랜드가 처음부터 캠핑카에 초점을 두고 설계하다 보니 완성도가 좋아졌고 골치아픈 AS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유럽 및 북미 브랜드 캠핑카 출시가 줄지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닛산자동차가 후륜구동 대형 승합차 캐러밴(Caravan)을 기반으로 ‘캐러밴 마이룸’이라는 차박 전용 캠핑카를 선보였다. 2022 도쿄 오토살롱에서 공개된 ‘캐러밴 마이룸 콘셉트’의 양산 버전이다. 

 

캐러밴 마이룸의 기반인 6세대 캐러밴은 기본적으로 롱휠베이스 모델에 일반 루프 버전이다. 크기는 전장 5080mm, 전폭 1880mm, 전고 1990mm, 휠베이스 2940mm로 국내 스타리아와 비슷하다. 

 

 

닛산 캐러밴 마이룸의 외관 디자인은 일반 승합차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일반 캐러밴과의 차별점이라면 측면 창문에 부착된 마이룸 전용 스티커와 마이룸 전용 베이지/화이트 커튼이 전부다. 

 

 

다만 도어를 열어 실내로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가운 승합차 적재공간이 아니라, 내 방 같은 안락한 원 룸이 준비되어 있다. 일본의 미니멀리스트 디자이너 호텔에서 영감을 받아 실내 대부분을 목재 패널로 마감했다. 모듈식 세팅은 거실, 침실 그리고 식당 모드로 구성할 수 있다. 좌석, 테이블 및 침대 쿠션의 배열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2열 시트의 구성이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전면을 바라보고 있는 2열 시트는 등받이와 내장 쿠션을 돌려 소파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테일게이트를 연 상태에서 비춰진 세상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2열 시트는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멀티 파트 매트리스와 함께 대형 침대로 변신이 가능하다. 

 

접이식 멀티 파트 베드
접이식 멀티 파트 베드

 

침대는 접이식 멀티 파트 베드와 플립업 베드 두 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접이식 멀티 멀티 파트 베드는 양 측면에 각각의 매트리스 패널을 장착했다가 필요 시에 가로로 배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플립업 베드
플립업 베드

 

플립업 베드는 우측면에 세워 묶어서 보관했다가 아래로 전개되며 펼쳐지는 방식이다. 매트리스 전개 시 고정 벨트만 풀어주면 돼 침대 배치에 편리하지만 주행 중에 우측 유리가 가려진다는 단점도 공존한다. 

 

 

차내에는 탈착식 슬라이딩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좌우에 레일이 장착되어 앞뒤로 움직이며 어느 위치에서든 편안하게 식사를 하거나, 책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독특한 건 캐러밴 마이룸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휴대용 배터리 팩이다. ‘포터블 배터리 프롬 리프(Portable Battery From LEAF)’라 명명된 해당 배터리 팩은 닛산 순수전기차 리프에 사용됐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재활용했다.

 

실내의 AC 100V 콘센트를 통해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팟 조명이 있는 우드 그레인 루프 패널, 빔프로젝터 사용을 염두에 둔 롤링 스크린, 커튼 그리고 우드 블라인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캐러밴 마이룸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29마력, 최대토크 18.1kg.m를 발휘하는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닛산 캐러밴은 기본적으로 후륜구동 승합차지만 옵션을 통해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후륜구동 캐러밴 기본 모델이 595만 8700엔(한화 약 5213만원)부터 시작한다. 닛산은 현재 일본에서 캐러밴 마이룸의 주문을 받고 있다. 2024년 2월 첫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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