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테슬라급 공기역학 전기 카라반..라이트쉽 L1 에센셜
[캠핑카] 테슬라급 공기역학 전기 카라반..라이트쉽 L1 에센셜
  • 서동민
  • 승인 2023.12.24 09:00
  • 조회수 1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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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쉽 L1

 

견인 차량을 이용하는 카라반과 함께 캠핑을 떠나면 편리한 점이 여러가지다. 다만 카라반을 견인해 여행지를 오가며 사용하는 연료, 숙박지에서 발전기를 돌리는 데 사용한 비용까지 합하면 연료비만 수 십 만원이 깨진다.

 

카라반은 기본적으로 견인이 필요해 각종 연료비와 호텔 숙박비가 비슷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내연기관차, 전기차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카라반을 꼭 견인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다. 테슬라의 전 직원 벤 파커와 토비 크라우스다. 이들은 견인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카라반을 만들기 위해 ‘라이트쉽’을 설립하고 올해 3월 여행용 전기 카라반 ‘L1’을 출시했다. 

 

라이트쉽 L1

 

L1은 기본적으로 80kWh 용량의 배터리 팩과 전기 모터를 내장해 견인차에 이끌리더라도 자체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 1회 충전 항속 거리가 483km인 전기차가 일반적인 카라반을 견인할 때 무게 때문에 항속 거리가 20% 이상 급격히 줄어든다면 라이트쉽 L1은 자체 동력을 가동해 견인 전기차의 항속 거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이는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의 연비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L1 카라반은 캠핑 모드에서는 전장 8200mm, 전폭 2500mm, 전고는 최대 3000mm에 달한다. 짐을 모두 실은 L1의 무게는 7500파운드로 구성에 따라 성인 4~6명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뽑아낸다. 

 

라이트쉽 L1 에센셜 주행 시험 장면

혁신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을 갖췄으나 문제는 비싼 가격이었다. 배터리 및 전기 모터를 탑재한 롱레인지 사양이 15만1000달러(한화 약 1억 9713만원)에서 시작했다. 이에 라이트쉽은 ‘L1’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보급형 ‘L1 에센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L1 에센셜은 롱레인지 사양에서 전기 모터만 빠진 모델이다. 

 

라이트쉽은 "리비안 R1T에 L1 에센셜을 견인한 결과 2.02km/kWh의 전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비안 R1T의 기본 전비 3.49km/kWh에 비해 낮지만 일반 카라반을 견인했을 때(1.49km/kWh)보다 35% 좋은 수치를 보였다. 내연기관 차량에 탑재 시 일반 카라반에 비해 29% 효율적이었다.

 

라이트쉽 L1 에센셜의 공기 흐름

 

전기 모터를 탑재하지 않았음에도 L1이 추가적인 효율성을 얻을 수 있던 이유는 공기역학 덕이다. 라이트쉽 벤 파커 CEO는 “L1의 공기저항계수가 테슬라 모델 3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라반의 경우 공기역학 성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수다. 세단보다 넓고 높은 차체와 더불어 견인 차량과 트레일러 사이에서 발생하는 와류로 인해서다. 파커는 “두 차량 사이의 틈새에서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트럭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최대한 원활하게 트레일러에 연결해야 한다”며 “오랜 시간 전산 유체역학(CFD) 소프트웨어로 연구한 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쉽 L1 에센셜은 내년부터 콜로라도 공장에서 생산한다. 가격은 12만5000달러(한화 약 1억 6325만원)로 전기모터 탑재 사양보다 2만 6000달러(한화 약 3395만원)가량 저렴하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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