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2천만원대 미니멀리즘 끝판왕..밍크 캠퍼
[캠핑카] 2천만원대 미니멀리즘 끝판왕..밍크 캠퍼
  • 서동민
  • 승인 2023.11.05 09:00
  • 조회수 2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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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이나 캠핑카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기본적으로 거대한 크기의 ‘움직이는 집’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아무것도 갖춰진 게 없는 야외에서 씻고 먹고 자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장비가 대거 탑재되면서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말 씻고 먹고 자는데 그렇게 많은 장비가 필요할까. 

 

2015년 설립된 아이슬란드 캠핑카 회사 밍크(Mink)는 카라반에 ‘적을수록 좋다’라는 미니멀리즘 개념을 더했다. 기존까지 거대한 카라반이 주류를 차지했던 시장에 기본 장비만 탑재한 작은 카라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밍크 캠퍼(Mink Camp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밍크 캠퍼의 라인업은 S, X, E로 나뉜다. 테슬라와 비슷한 네이밍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기본 형태는 모두 같다. 차이는 사용 용도 및 환경에 따라 나타난다. 

 

먼저 밍크 캠퍼-S는 가장 기본이 되는 카라반이다. 전장 4120mm, 전폭 2100mm, 전고 1850mm다. 캐빈 크기만 살펴보면 캐빈 길이 2810mm, 캐빈 폭 1510mm다. 성인 두 명이 눕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밍크 캠퍼-X는 오프로드 등 험지 주파에 최적화한 라인업이다. 전반적인 차체 크기는 모두 동일하지만, 타이어 사이즈를 키우면서 전고가 1880mm로 30mm 높아졌다. 밍크 캠퍼-E는 가볍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밍크는 “S·X 라인업에 비해 가벼워 견인하는 동안 저항이 적고 전기로 작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밍크 캠퍼의 기본 뼈대는 아연 도금 강철 섀시다. 해당 뼈대 위에 캐빈이 올라가는 형태다. 실질적 생활 공간을 만드는 외부 쉘은 두꺼운 벽과 프레임이 없는 솔리드 쉘 ABS 차체 구조를 채택했다. 이와 더불어 20mm 단열 패키지로 외풍을 막는다. 무게는 라인업에 따라 510~530kg다. 전기차나 소형차로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는 무게다.

 

외관 디자인은 노르딕 스타일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미니멀하면서도 기능적인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유려한 눈물방울 형상으로, 공기역학성능까지 고려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박스형 디자인을 대거 적용하는 전형적인 카라반 이미지와는 상반된다.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양쪽 도어에는 둥근 창문을, 천장은 파노라마 루프로 제작해 높은 개방감을 뽐낸다. 누워서 바로 별자리를 구경할 수 있을 정도다. 아랫 공간에는 퀸사이즈 프리미엄 매트리스, 윗 공간에는 어린이용 2층 침대가 자리해 성인 2명, 어린이 1명을 수용할 수 있다.

 

만약 어린이용 2층 침대를 사용할 인원이 없을 경우, 이를 수납 선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비교적 작은 캐빈 룸에서는 앉아서 쉬기에도 최적이다. 패딩 처리된 등받이를 마련해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해도 편안하도록 배려했다.

 

 

후면에 마련한 갤리 공간은 트렁크 방식으로 개폐된다. 내부 공간은 3층으로 나뉜다. 1층은 넓은 조리대와 주방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카운터에 위치한 개별 컷아웃을 제거하면 36L 용량의 조명식 아이스박스와 수납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 가장 높은 3층에는 건조 식품, 식기 및 기타 주방 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밍크 캠퍼의 섀시에 탑재된 70Ah 배터리는 실내 LED 조명과 가전제품이나 IT 기기 사용을 위한 USB 콘센트 4개와 220V 플러그 1개에 전원을 공급한다. 배터리 충전은 기본 제공하는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별도 악세서리로 선택할 수 있는 태양전지 패널로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작은 만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물 저장 탱크가 없다는 점이다. 소유자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물통을 차량에 별도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건 저렴한 가격이다. 1만6460유로에서 시작한다. 한화 약 2313만원이다. 가성비로는 어떤 카라반에도 뒤지지 않는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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