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10년후 생존 확률은
60개 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10년후 생존 확률은
  • 송현진
  • 승인 2023.05.08 09:00
  • 조회수 1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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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와 2010년 유럽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상당수 자동차 브랜드가 인수합병 등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위기로 자동차 판매량은 줄어들고 시장 규모가 위축됐다.

 

GM은 이러한 경제 위기의 큰 피해를 입은 회사 중 하나이다. 1990년대 후반에 GM에는 9개의 브랜드가 있었지만 현재는 쉐보레, 캐딜락, 뷰익, GMC, 브라이트드롭뿐이다. 크라이슬러와 포드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은 1950년대까지 100개가 넘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었고 파산과 인수합병을 통해 대략 5개로 정리됐다. 이후 1980년대 빅3(GM, 포드,크라이슬러)만 살아 남았다. 

BYD&nbsp;전기 세단&nbsp;'씰(SEAL)'<br>
BYD&nbsp;전기 세단&nbsp;'씰(SEAL)'<br>

중국의 상황은 정반대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약 25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있었고 2010년까지 14개의 신규 브랜드가 출시됐다. 중국은 자국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경제 위기에 처한 서구 브랜드에게 숨통을 터주는 거대 시장으로 떠 올랐다. 2008년 중국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됐고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전기차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또 신규 브랜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에 샤오펑, 니오, 맥서스, 하발 등 총 12개의 새로운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BYD의 슈퍼카 양왕 U9
BYD의 슈퍼카 양왕 U9

전기차 등장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에 힘입어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다. 2022년 중국에서는 승용차 2054만대가 판매됐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이 25%를 차지한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3상하이 모터쇼에서 100대 이상의 차량이 데뷔했다. 그 중 70대가 전기차였다. 대다수가 중국 현지 브랜드에서 출시된 신차다. 또 BYD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 자동차를 보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막대한 현지 수요, 강력한 정부 지원, 전기차 개발 인프라(배터리와 부품) 덕분에 중국은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가 출시되기 완벽한 환경이다. 올해만 6개의 브랜드가 출시됐다. 12월까지 3개의 브랜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중국 이외에 글로벌 시장으로 봤을 때 2015년 이후 8년동안 제네시스, 폴스타, 램 등 소수의 브랜드만이 부활하거나 재탄생한 것에 비하면 중국은 아직도 자웅을 겨루는 자동차 춘추전국 시대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출처 motor1)
중국 자동차 브랜드 (출처 motor1)

 

현재 중국에는 12개의 자동차 그룹에 약 67개 주요 브랜드가 있다. 이 중 58%가 10년도 안 된 신생 브랜드다. 그러나 모든 브랜드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일부 브랜드들은 저조한 판매율로 도산 위기에 처했거나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312만 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이대로 가면 자동차 재고가 쌓여 대규모 할인 판매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승용차시장연석회에 따르면 샤오펑은 2023년 1분기에 매출이 50% 감소했다.  2021년 전기차 9만 8155대 판매하여 7위를 달성했지만 2022년 12만 757대를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12위에 그쳤다.

 

브라이언 구 샤오펑 대표는 “5~10년 후 전 세계 자동차 그룹이 10개 미만이 될 것”이라며 “10년 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2022년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이 130만대다. 10년 이내에 테슬라 이외 다른 전기차 업체가 연간 3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중국 자동차 업체가 살아남으려면 글로벌 진출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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