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당분간 경쟁자가 없다..미국 1위 대형 SUV 토요타 하이랜더
[최초시승] 당분간 경쟁자가 없다..미국 1위 대형 SUV 토요타 하이랜더
  • 김태현
  • 승인 2023.07.31 07:00
  • 조회수 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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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은 현재 국토가 굉장히 작은 나라다. 그럼에도 자동차를 선택하는 취향은 대륙에 가까운 듯하다. 요즘은 MPV 뿐만 아니라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중에 있다.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출산율이 낮아져 대가족 형태가 예전 같지 않지만 금보다 소중한 자녀들을 태우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라이프스타일은 여전히 많다.

 

그런 이유로 SUV, MPV 인기는 하늘을 치솟는다. 특히 큰 차일수록 그렇다. 카니발이나 쏘렌토 같은 절대 작지 않은 차종이 판매량 상위권을 달리는 것은 유럽 같은 선진 국가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판매량을 보자면 하이브리드 SUV는 확실하게 디젤 파워트레인을 밀어내는데에 성공했다. 2020년 이후 역전된 판매량이 증명을 하듯 디젤이 주력이던 SUV가 하이브리드로 변경된 건 오래된 일이 아니다.

토요타코리아는 그런 트렌드에 맞춰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중 가장 잘 팔리는 토요타 하이랜더를 한국에 몰고왔다. 국내에 들어온 토요타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이다. 2019년 처음 출시되었고 지난해 마이너체인지를 거친 사양이다.

 

사실 이 차를 정확히 어느 차와 비교를 해야할지 난감하다. 크기로 보면 현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중간 사이즈다.  그래서일까 도로에서나 한눈에 마주쳤을 때 팰리세이드나 모하비 만큼의 중압감은 적은 편이다.

더구나 디자인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눈길을 줄 곳이 별로 없다. 나온지 10년 쯤 된 SUV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못생긴 디자인은 아니다. 도로 풍경에 녹아들기에는 무리가 없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볼륨감을 강조한 유선형이다. 각각의 요소들은 평범함을 택했다.

시에나가 오히려 더욱 토요타스러운 과격(?)한 디자인을 택했다면 하이랜더는 보수와 안정을 택했다. 화려한 LED 장식이나 몰딩도 없다. 그래서 두루두루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선택 할수 있어 보인다. 차에 큰 관심이 없는  대다수 소비자에게 호감을 줄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실내도 전형적인 토요타다운 인테리어다. 중앙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크라운 크로스오버에서 본 것과 흡사해 그나마 최신 트렌드로 보인다. 아틀란 네비게이션을 탑재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도 지원한다.

국내 사양은 우선 7인승 모델만 들어온다. 2+2+3 배열로 2열은 캡틴시트다. 볼스터가 튀어나오지 않아 코너링 등에서 지지력은 약한 편이지만 시트가 푹신하고 편안해 장시간 앉아있어도 배기는 일이 없다. 2열에 통풍이나 전동 기능은 없다.

2열 중앙에 놓은 컵홀더 탓에 3열에 진입하려면 2열을 접은 채로 들어가야 한다. 3열 공간은 아이들이 타기에 적절해보인다. 성인이 앉기에는 헤드룸과 레그룸이 협소해 1~2시간 단거리 운행에 적당하다.  신장 182cm 기자가 앉았을떄 머리카락이 살짝 닿는다. 대신 3열 리클라이닝 기능이 지원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2,3열에는 최대 1500W급 인버터가 장착되어 있다. 소켓 모양이 북미형 120V 콘센트라 220V 변환 플러그를 끼워 줘야 한다. USB포트도 인색하다. 중앙 콘솔에 놓인 USB-C 두 개 뿐이다.

하이랜더의 최대 매력은 승차감과 좋은 연비다.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부드럽고 적당히 출렁이는 서스펜션 세팅은 장거리 항속주행에 알맞다. 올해 시승한 차량 가운데 고속이나 직선도로 승차감은 최고점을 주고 싶다. 최근 나온 모델이 덩치가 크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탄탄한 세팅을 한 경우가 많은데 비해 분명한 장점이다.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그런 승차감에 플러스 요인이다. 원체 조용한 파워트레인이기도 하지만 하이랜더는 더욱 조용한 NVH가 눈에 띈다. 거의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시에나와 비교하더라도 100kg이상 가벼운 무게 덕분인지 더 경쾌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에 23.9kgfm의 토크는 일상적인 주행에 부담이 없다. 2.4L 듀얼부스트처럼 여유롭고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딱 적당한 수준이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공인연비 13.8km/L를 기록하는 연비왕 콘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여유롭게 다니면서도 14km/L 후반을 기록했다.

구동축이 지나가지 않는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트레일모드를 비롯한 사륜구동 관련 주행모드를 선택 할수 있다. 토요타의 2023년 로드맵중 가장 큰 모델인 하이랜더는 당분간 대체제가 없는 완벽한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가 될것으로 보인다.

 

단점은 당장 7인승 밖에 없어 실질적으로 4인승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인 4명이 골프 라운딩을 다니기에 최적의 구성이라고 할까. 아쉬운 실내 마감 소재가 옥의 티지만 동급 사이즈에서 유일하게 사륜구동까지 선택하고도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게 확실한 매력이다. 여기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파워트레인은 온가족이 편안하게 로드트립을 떠나기에 알맞다.

 

 

한 줄 평

 

장점. : 세제혜택 가능한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대형 SUV..정말 승차감이 부드럽다

 

단점 : 7천만원대인데 아쉬운 실내 소재와 밋밋한 디자인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리미티드

 

엔진

2.5L 자연흡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PSD)

구동방식

사륜구동(E-four)

전장

4965mm

전폭

1930mm

전고

1755mm

축거

2850mm

공차중량

2085kg

엔진출력

188마력

시스템총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3.9kg.m

복합연비

13.8km/L

시승차 가격

74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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