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볼보 최초 미니밴 EM90 나왔다..호화스런 리빙룸 컨셉
1억원대 볼보 최초 미니밴 EM90 나왔다..호화스런 리빙룸 컨셉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1.13 09:34
  • 조회수 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자동차가 12일 대형 전기 미니밴 EM90을 공개했다. 볼보 최초의 미니밴이다. 

EM90은 이미 중국에서 판매 중인 지리차 지커(Zeekr) 009를 기반의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다. 지커는 볼보와 마찬가지로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양사의 부품 공유는 드문 일이 아니다. 


1억원대 럭셔리 MPV는 최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볼보가 EM90을 중국에서 처음 선보인 것도 이런 이유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10mm, 전폭 2024mm, 전고 1859mm에 휠베이스 3210mm다. 기아 EV9에 비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200mm, 105mm가량 길다. 


짐 로완 볼보 CEO는 “볼보자동차의 전통과 안전, 럭셔리를 새로운 전기 MPV EM90에 접목했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볼보 브랜드의 매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집 같은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EM90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볼보에게 MPV는 새로운 라인업이지만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난 1953년 왜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PV445 듀엣(Duett)’을 출시했다. '듀엣’이라는 차명은 말 그대로 일상과 여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실용성을 의미한다.

 

소피 리 볼보 상하이 디자인 스튜디오 총괄은 “EM90를 디자인할 때 여행할 때의 멋스러움과 우아함을 결합한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며 “실내는 여행뿐 아니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외관은 볼보 최신 패밀리룩을 계승했다. 전면은 플래그십 전기 SUV EX90과 유사하다. 헤드램프는 기존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를 새롭게 해석했다. 램프 하단에 크롬 몰딩을 둘렀다. EX90처럼 주간주행등(DRL)이 상하로 나뉜 게 특징이다.

 

전면 그릴의 볼보 아이언 엠블럼은 조명이 점등된다. 아울러 LED로 치장한 사각 도트 패턴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운전석 앞 펜더에는 충전 포트를 설치했고 양 옆에 카메라 렌즈를 장착했다. 범퍼는 중앙에 큼직한 공기흡입구와 좌우 삼각형 크롬 가니시로 치장했다.


측면은 A필러부터 D필러까지 모두 랩 어라운드 형태의 일체형 디자인이다. 플로팅타입 루프, 2열 벨트라인 하단의 샤크핀 디테일,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 듀얼 선루프를 달았다.

 

후면은 미니밴 특유의 심플함을 보여준다. 수평과 수직이 조화된 ‘H’자 형태의 LED 테일램프가 눈길을 끈다. 테일램프 사이 ‘VOLVO’ 레터링에도 조명이 점등된다. 리어범퍼는 블랙 디퓨저와 하단에 크롬가니쉬로 마감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인테리어다. ‘움직이는 스칸디나비안 거실‘을 테마로 장거리 이동 중에도 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심플한 절제미와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6인승 독립 시트 레이아웃으로 설계해 탑승객 모두가 자신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5.4인치 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2열 시트는 인체공학적 헤드레스트, 2열 시트는 좌우 독립형 라운지 시트를 장착했다. 열선 및 통풍, 마시지 기능, 리클라이닝, 전동식 다리 받침대, 빌트인 접이식 테이블과 컵홀더, 암레스트 다기능 컨트롤 같은 편의장비가 제공된다.

 

2열 승객을 위한 15.6인치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USB포트,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도 제공한다. 3열은 2열 슬라이딩 도어와 2열 시트 사이로 편하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실내 장식은 스칸디나비아 자연과 산맥, 대나무 숲 패턴 등 아시아 예술에서 영감을 얻었다.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 21개의 스피커가 달린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자작나무 인테리어 패널이 호화스럽다.

 

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한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와 함께 앰비언트 등 다양한 주변 조명까지 갖췄다. 오로라와 스웨덴 숲 등을 연상케 하는 스칸디나비아 분위기를 연출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342리터에서 2열을 접으면 최대 2376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전기차답게 보닛 아래에도 프렁크를 설치했다.

 

EM90 플랫폼은 볼보 모기업인 중국 지리그룹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 기반이다. 최고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는 200kW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기본 후륜구동이며, 4륜구동 듀얼 전기모터 사양도 제공한다. 19인치 또는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후륜구동 기본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8.3초 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180km/h에서 제한된다.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의 3세대 리튬이온으로 용량은 116kWh 및 140kWh를 선택할 수 있다.

 

중국 기준 각각 702km, 82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유럽 기준으로 600km 이상 인증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10%에서 80%까지 30분 안에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EM90은 중국에서 렉서스 LM, 토요타 알파드와 경쟁한다.

 

EM90은 올해말 중국에서 고객 인도를 시작한 뒤 향후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가격은 11만4000달러(약 1억480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1억5천만원대가 예상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