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명가인 포르쉐의 전동화 전환은 경쟁 브랜드보다 발 빠르게 진행되어 왔다. 2013년 헤일로카인 '918 스파이더'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채택하며 탄소 중립에 앞서 나가기 시작한 포르쉐는 2014년부터는 주력 차종인 카이엔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이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확장했다. 2019년 포르쉐의 첫 순수전기차(BEV) 타이칸까지 가세하며 전동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포르쉐의 전동화 계획은 이렇다. 2025년까지 판매 차종의 50%를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교체하겠다는 것. 포르쉐의 야심찬 계획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유럽 시장에 판매된 포르쉐 중 약 40%가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였다.
포르쉐의 전동화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포르쉐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번째 모델은 마칸이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우디와 공동개발한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350kW의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춘다. 이후 2025년에는 718 박스터가 순수전기차로 돌아온다. 후륜에만 모터를 탑재한 파워트레인과 전후륜에 모터를 탑재해 더욱 강력한 사륜구동 파워트레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80%를 순수전기차로 판매한다면 나머지 20%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포르쉐가 남긴 20%는 자사의 상징적인 911 라인업을 염두하고 있다. 포르쉐 합성연료 팀의 리더 칼 덤스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전략은 우선 전동화로 전환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내연기관으로 911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한다. 다만 합성연료(E-Fuel)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합성연료는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재생가능한 수소로 만들어진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재방출해 탄소 중립적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리터당 최대 12.9달러(한화 약 1만 7000원)다. 포르쉐를 포함한 소규모 슈퍼카 업체들은 이를 감당할 만큼 부유한 고객에게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911은 지난해 포르쉐의 전체 매출의 13%에 불과했지만 포르쉐 브랜드의 이미지와 마케팅 측면에서 911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 때문에 포르쉐의 합성연료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공격적이다. 이미 칠레 산티아고에 본사를 둔 HIF 글로벌 LCC는 합성연료(E-Fuel)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포르쉐가 주도하고 지멘스 에너지, 엑슨 모빌 등 여러 기업이 협력하는 프로젝트로, 풍력 에너지를 이용해 수소와 CO2로부터 합성연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르쉐 911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많은 자동차 마니아가 꿈꾸는 드림카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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